국내 연구진이 급성 뇌경색 발병 후 5년간 지출되는 의료비용이 치료결과에 따라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연구팀(김성은 박사)은 2011~2013년 전국 14개 종합병원에 입원한 급성기 뇌경색 환자 1만1136명을 대상으로 5년간의 의료비용 지출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분석 결과, 뇌경색이 발병하기 전 한 해에 지출한 평균 의료비용은 760여만 원이었으며, 뇌경색이 발병한 첫해에는 3300여만 원으로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뇌경색 환자 한 명이 5년간 지출하는 총 의료비용은 평균 1억여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원 후 3개월 뒤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한 환자는 5년간 지출하는 총 의료비용이 4700여만 원인데 반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보행 및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총 2억 4000만 원을 지출해 무려 5배 가까이 더 큰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인 만큼 적절한 급성기 치료를 통해 환자를 빠르게 회복시켜 고통을 줄일 수 있다”면서 “국내 경상 의료비 지출이 1990년 7조3000억원에서 2018년 144조400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적극적인 뇌경색 치료와 관리를 통해 사회경제적 의료 지출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신경과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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