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원1동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웃음 치료와 실버영화관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시

노인은 없다. 청춘만 있다.

올해 의정부시 노인 정책의 핵심 목표다. 무엇보다 시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 주력한다.

이들에게 다양한 치료, 돌봄,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치매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데도 힘을 쏟는다.

또 경로당과 복지시설도 확충한다. 노인이 주인공인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노인 6만4959명에게 활기 넘치는 삶을 제공할 계획이다.
 

◇치매 타파, 건강한 100세
시는 4개 권역(흥선·신곡·송산·호원)에 맞춤형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했다.

현재 치매 안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치매를 집중 관리 중이다. 또 치매 환자와 그 가족까지 돌보는 치매 통합지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간호사와 작업치료사가 치매 환자를 전담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우수하다.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지 않는 경증치매환자는 쉼터를 운영해 한의약 인지재활, 운동·음악·원예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 최종 진단을 받은 노인에겐 최대 6개월 동안 인지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수공예 활동과 작업 치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치매 환자 가족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헤아림 가족 교실도 운영한다.

특히 ‘치매는 금기어’라는 사회적 편견을 타파하는 캠페인도 펼 예정이다. 지난해 2만2400명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홍보영상도 3편 제작했다. 여기에 1만4814명을 대상으로 치매 검진을 해 3711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지난해 추진한 치매안심마을 가꾸기 사업도 반응이 좋았다.

이는 치매 고위험군인 7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마을에 해당 주민과 치매안심센터 직원, 간호학과 학생들이 꽃길을 만드는 것이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치매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

이런 노력 덕에 시 치매안심센터는 보건복지부, 경기도에서 잇따라 상을 받았다. 다음 달엔 광주광역시 북구와 강원도 18개 시·군에서 견학을 온다.

시 관계자는 “치매공공후견인과 사례관리담당자가 한 팀을 이뤄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최근엔 치매 노인의 실종을 막는 인식표를 보급했다. 치매 걱정 없는 의정부를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웃는 청춘, 젊은 당신
호원1동의 웃음 치료와 실버영화관은 평이 매우 좋다.

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있는 아파트 경로당을 직접 찾아 웃음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음악, 미술 전문가들이 노인들과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후 노인들이 평소 원하던 영화를 현장에서 틀어준다. 지난해 여섯 번 진행했는데, 경로당의 요청이 많아 올해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보건소가 지난해 운영한 시니어 그린 스마일 사업도 눈에 띄는 정책이다.

홀몸 노인 80명에게 영양 교육(혈관이 건강해야 오래 산다), 건강 웃음 교실, 반려식물 키우기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그 결과, 혼자 사는 노인들의 우울증과 고독감을 해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신곡1동은 행복 사진 찍는 날을 운영해 노인들에게 장수 사진을 제공하는 등 노인 삶의 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홀몸 어르신들은 환경상 우울증에 취약하다”며 “올해에도 이들의 몸과 마음 건강을 챙기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00세 생신 축하금 지급·경로당 확충
시는 현재 100세 노인에게 생신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경로사상을 고취하고 노인을 예우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추진했다. 지난 1월까지 32명이 축하금을 받았다.

지급 대상자는 의정부에 주민등록을 하고 1년 이상 거주한 만 100세 노인이다. 현금 50만원과 지역화폐(의정부 사랑카드) 50만원어치를 준다.

해당자는 관할 주민센터를 찾아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내면 된다. 본인이 신청하기 어려우면 위임장을 제출하면 된다.

시는 올해 경로당을 확충한다.

현재 의정부 경로당은 공동주택 170곳, 일반 자연부락 65곳 등 총 235곳이다. 그러나 노인 인구 증가와 복지 수요에 발맞춰 경로당을 늘리거나 새로 단장한다.

이에 따라 낡고 오래된 신촌경로당은 재건축하고, 신곡1동 경로당은 리모델링한다.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 주방과 거실, 다목적실과 노인 전용 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최대 4곳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엔 준공 35년이 지난 의정부2동 경로당을 새로 짓는 등 노인복지시설 확충에 애쓰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노인들이 행복해야 가족과 후손들이 행복할 수 있다”며 “이분들이 더 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모든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