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부평갑서도 `뒤집진 못해'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171표 차로 당락이 결정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를 대상으로 재검표를 추진하자, 2016년 총선 부평구갑 선거구 결과로 빚어진 재검표 사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모 후보가 26표 차로 낙선하면서 재검표를 추진했으나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20일 지역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남영희 후보가 171표 차이로 패배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에 대한 재검표를 추진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표 차가 너무 적어 중앙당 차원에서 재검표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천지법에 재검표를 위한 증거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후보는 총선 사전투표에서 윤상현 무소속 당선인에게 3920표 차로 이겼지만, 본투표까지 합친 최종 결과에서 171표(0.15%p) 차이로 결국 패배했다.

법조계에선 남 후보가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한 뒤 선거무효 소송이나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 소송은 모두 대법원 단심으로 진행되며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재검표가 이뤄질 수 있다.

현재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 투표지는 미추홀구선관위에 보관 중이다. 통상 선관위는 소송 제기 기한 만료일(30일)로부터 한 달 뒤 투표지 폐기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2016년 인천에선 20대 총선과 관련한 재검표 사례가 있었다. 부평구갑 선거구에서 최초 개표 때 불과 26표 차이로 낙선한 당시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가 유사한 절차를 거쳐 선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대법원이 진행한 재검표 결과 정유섭 새누리당 당선인과 문 후보 표차가 26표에서 23표로 줄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