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이용시설운영비 마련 위해
협동조합 구성해 음식점 개업
운영비 제외 수익금은 이웃돕기


“작은 만둣집이지만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네요.”


인천 동구에서 `배다리 옛 손 만두'를 운영하는 강득기(65·사진) 이사장은 이 같이 말했다. 배다리 옛 손 만두는 배다리에 있는 주민 공동이용시설의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현재 30여명의 지역 주민이 마을 협동조합을 구성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체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인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만두를 빚어 나눔 행사를 열었다.


“주민 공동이용시설 운영을 위해 어떤 걸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원래 이 자리에 만둣집이 있었다는 지역 어르신의 얘기를 듣고 만둣집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마침 인근에 만두를 판매하는 곳이 없다 보니 이웃에게 피해를 끼칠 일도 없었죠.”


처음부터 장사가 잘된 것은 아니었다. 음식점을 해본 적이 없는 주민들끼리 뭉쳐 운영을 하다 보니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만두 모양을 내기 위해 새벽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 다반사였다.


“만두 빚는 게 어려운 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만두 모양을 이쁘게만 하는 게 아니라 전골에 넣을 때 만두 속이 안 터지게 하기 위해서 연구를 해야 됐어요.”


강 이사장과 직원들은 수일 동안의 노력 끝에 자신들만의 만두 비법을 터득했다. 지금은 좀 더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음식 연구를 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만두와 어울리는 메밀국수를 메뉴에 추가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이 공간이 단순히 음식점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화합하는 공간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음식점이 쉬는 날엔 봉사단체들에 공간을 대여해 주고 있다.


“건물을 착하게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동네 주민들이 편히 와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주민이 아닌 사람들에게 이곳이 따뜻함을 주는 공간이었으면 하네요.”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