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곳 승기…박남춘호 시정운영 탄력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인천 계양구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선인(왼쪽부터), 서구갑 김교흥 당선인, 부평구갑 이성만 당선인이 지지자들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민은 '심판'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중 사상 첫 두 자리 수 압승을 거두며 민선7기 박남춘호의 집권 후반기 강력한 시정 드라이브가 예고됐고, 인천의 야권은 예상 밖 참패로 세대교체 등 인적쇄신이 불가피해졌다.

15일 오후 10시30분 현재 인천 13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선 반면 미래통합당은 1곳에서 승기를 잡는데 그쳤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7명, 새누리당 계열(옛 미래통합당) 4명·무소속 2명 등의 결과에서 4년 만에 민주당이 확실한 인천의 맹주로 우뚝 섰다. ▶관련기사 3·4·5·17·18·19면

이 시각 현재 동구미추홀구을과 연수구을, 남동구갑에서 1000표 차 내외의 엎치락뒤치락 개표 상황이 전개 중이다.

동구미추홀구을에서는 통합당의 안상수 후보와 무소속 윤상현 후보간 범보수표가 분산되며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윤 후보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고, 연수구을은 민주당의 정일영 후보, 정의당의 이정미 후보간 범진보표가 쪼개지며 통합당 민경욱 후보와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 정치1번지 남동구갑에서는 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통합당 유정복 후보간 자존심건 승부가 치열하다.

인천 선거구 중 동북부지역에서 전통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여기에 대거 신도심 건설로 유권자 표심을 예측할 수 없던 서구갑·을까지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민주당의 완승은 민선7기 박남춘호 시정에 훈풍으로 작용된다. 두 달 뒤 집권 반환점을 돌게 되는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으며 계획된 정책 상당수를 미완으로 남겼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정이 올 스톱 돼 교통 등 지역 인프라 구축에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국가정책과 국비 확보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할 민선 7기 인천시는 지역 국회의원의 힘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박 시장으로서는 인천 국회의원 다수가 자당에서 배출된 만큼 국비 확보는 물론 올해 중 확정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제4차 항만기본계획 등에 인천 현안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에서의 통합당 참패 원인은 다양하다.

통합당 소속 중진 정치인 상당수가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은 만큼 정계 재편과 함께 세대교체가 숙제로 남게 됐다.

당 공천과정에서의 잡음과 그에 따른 지지세력의 불협화음 등이 패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위기 속 선거 전략의 부재로 유권자의 표심을 읽어내지 못한 것 또한 악재로 작용됐다.

이밖에 거대 정당 사이에서 정의당 등 지역 군소정당의 입지가 더욱 좁아들며 인천의 정치 다양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