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현역 이동·낙하산 공천 '본전' 못 찾아
민주당, 주민과 스킨십 기간 긴 후보들 호성적

◇인천 표심은 더불어민주당과 기성정치인
인천의 유권자들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다. 또한 대부분 기성정치인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7석(송영길, 홍영표, 박남춘, 윤관석, 유동수, 신동근, 박찬대) 한국당 6석(윤상현, 안상수, 홍일표, 정유섭, 이학재, 민경욱) 이었다(여야 7대 6).

그러나 21대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11시 현재 송영길, 홍영표, 김교흥, 윤관석, 유동수, 신동근, 박찬대, 이성만, 허종식 등 9석이, 미래통합당은 배준영 1석만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외 맹성규·유정복, 정일영·민경욱, 남영희·윤상현 등 3곳은 마지막까지 경합 중이다. 이성만, 허종식, 배준영 후보는 두 번째 총선 출마에서 당선됐다.

◇선거구 주민과 수년간 함께 해온 후보 선택
한 선거구에서 주민과 오랫동안 함께 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인천지역 후보 공천에서 기존 현역 의원들을 전원 그대로 공천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친박 제외, 낙하산 공천 등으로 홍역을 치르며 유권자의 외면을 받았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지역에서 유권자 여론을 무시한 무리한 공천을 실시한다. 중강화옹진에서 계양갑을 원했던 안상수 후보를 동구미추홀을에 억지로 보냈다. 경선 결과 1위를 기록한 김진용 예비후보가 경력란에 '인천경제청장'을 '경제청장'이라고 썼다는 이유로 탈락시키고, 정승연 후보로 교체했다. 8년여간 당협위원장을 지낸 서구을의 이행숙 후보에게 경선 기회도 주지 않고 박종진 후보를 공천했다가 나중에야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르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로 인해 위에 언급된 모든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낙선했다.

20대 총선 낙선 이후 지역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온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허종식,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는 이번에 나란히 초선의원으로 당선됐다. 수년간 지역구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신뢰를 쌓아온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낙하산식으로 공천을 받거나, 지역위원장 활동 이력이 짧아 주민들과 스킨쉽을 나눌 시간이 부족했던 후보들은 대부분 낙선했다.

미래통합당 대변인인 전희경 후보는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았다. 전 후보가 출마한 동구미추홀갑의 현역의원인 미래통합당 홍일표 의원의 지원도 많았다. 하지만 동구미추홀갑 선거구민들에겐 낯설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한 시간이 불과 1개월여로 지나치게 짧다보니 당선을 위한 득표에는 실패했다.

◇인천 출신 중진의원들 여유롭게 당선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인 송영길, 홍영표 후보는 각각 미래통합당의 윤형선(계양을), 강창규(부평을)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며 중진의 기염을 토했다. 총선후 민주당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혀온 송영길, 홍영표 의원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반면 야당의 6명의 현역의원들은 윤상현, 민경욱(경합중) 의원을 제외하곤 4명이 낙선했다. 미래통합당 홍일표 의원은 불출마했다. 안상수 의원은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했으나, 윤상현 남영희 후보에 이어 3위 득표에 그쳤다. 부평갑 정유섭, 서구을 이학재 의원도 아쉽게 낙선했다.

◇ 정치신인들 넘지 못한 벽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신인(동구미추홀갑 남영희)은 지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인천지역 민심과 무관한 낙하산 공천에는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어도 인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서구을 박종진 후보는 (전)채널A 시사토크 「박종진의 쾌도난마」 메인 앵커와 (전)TV조선 '강적들' 메인 진행을 맡으며 전국적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20대에 이어 재선을 노리는 신동근 후보는 상대적으로 쉬운 선거를 치르며 60%가 넘는 득표력을 과시했다.

정치신인으로 부장검사 출신인 미래통합당 계양갑 이중재 후보도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후보에 큰 표차로 낙선했다.

/김신호·이상우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