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수원시청
/사진출처=수원시청

수원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처음 받아보는 재난기본소득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부터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일 수원형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언론브리핑을 진행하며 '착한기부'를 제안했다.

염 시장은 당시 "형편이 그리 어렵지 않은 분들께서는 재난기본소득 지원금을 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착한기부 운동을 소개 및 제안했고 이후 수원에서 재난기본소득 기부 캠페인이 본격화됐다.


착한기부 캠페인은 수원시민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권선구 세류동에 거주하고 있는 A씨가 지난달 24일 수원시 홈페이지 '시장님 보세요' 제안코너에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대한 문의글을 게시한 것이 그 출발점이다.

A씨는 "당시 논의가 한창이던 재난기본소득을 준다는 뉴스를 보며 10만원이 나에게 꼭 필요한 돈은 아니니 간소한 절차로 기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44개 동 주민자치위원장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부 캠페인에 동참했다.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착한기부 운동을 접한 뒤 각 구 협의회장들과 긴급 회의를 소집, 각 동 위원장 44명 전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 지난 13일 착한기부를 했다.

수원시 사회복지계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실천 중 하나로 착한기부 동참을 약속했다.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 수원시사회복지사협회 등이 결성한 공동연대를 대표해 착한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윤학수 팔달노인복지관장은 "착한기부가 사회복지계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시 공무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수원의 사회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복지여성국 소속 11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동참했다.


서경보 시 복지여성국장은 "노인과 장애인, 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모인 조직인 만큼 담당 직원들이 먼저 재난기본소득을 단체 기부하자고 제안했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솔선수범하는 공직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새로운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넘기 위한 절박한 호소에 함께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