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신규환자 감소에 방심은 금물…대규모 유행 위험 상존"

지난 주말 부활절 종교행사와 총선 사전투표가 진행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가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감염증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동안 사전투표, 부활절 행사로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지난 주말에 일어난 노출로 이번 주에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브리핑하는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방역당국은 지난 주말 증가한 개인 간 접촉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발열, 기침, 목 아픔 같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출근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선별 검사를 받고, 의료진은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인해 개인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다"면서 "방역당국은 무증상, 경증 감염자를 조기에 찾고 이들의 규모를 파악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2일부터 시행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감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 상황에서 방심하면 대규모 확산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일일 확진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다면 밀폐된 환경과 밀접한 접촉으로 인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위험이 여전히 크다"며 "대구에서 우리가 경험했듯, 또 유럽의 각 국가가 경험하고 있듯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면 의료시스템이 붕괴하고 고위험군 확진자 중 사망자가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염 예방을 위해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손 씻기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한편 밀폐·밀집된 장소를 찾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서 "젊은 연령층의 경우 유흥주점과 클럽, 카페 등 밀폐된 공간 방문을 피하고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각종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