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대변인·대표 출신 3인의 물고 물리는 난타전
▲ 8일 인천 미추홀구 남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연수구을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토론회 시작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정일영 "여당의 힘 있는 후보"에 민경욱 "이미 공약 못 지켜" 역공…GTX-B 주안 정차엔 '선긋기'
이정미, 자산 이관 '해결사' 자임하자 정일영 "힘센 여당 법 개정 가능"


"검증된 전문가로서 명품 교육 특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

"4년간 GTX-B 노선, 세브란스병원 등의 성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습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

"송도 자산 이관 문제 해결하고 인천타워 부활 추진하겠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

지난 8일 연수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 기호 2번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 기호 6번 정의당 이정미 후보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 현안별 입장을 밝히면서도 소속 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든든한 여당, 힘 있는 후보"로 소개한 정 후보는 "4·15 총선은 매우 중요한 선거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힘을 보태야 한다. 연수구을의 문제는 전문가의 실력과 집권 여당의 힘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민 후보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광주에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전남 유치 의사를 밝힌 것을 언급했다. 민 후보는 "정 후보가 1조원대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사업을 유치하겠다고 거창하게 공약을 냈으나 사실상 취소됐다. 투표 전부터 공약이 날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방사광가속기를 송도 11공구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박남춘 시장과 적극적으로 논의해왔으나, 뉴스를 보고 놀랐다"며 "토론회를 마치고 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 후보에게도 소속 정당을 둘러싼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정 후보는 전희경 동구미추홀구을 후보 등이 내세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주안·송도 우회역' 공약에 대한 민 후보의 입장을 확인했다. 또 이 후보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본예산 100조원을 전환해 코로나19 재원으로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 물었다.

민 후보는 "기존 GTX 노선에서 정차역이 추가된다면 급행이 아니라 완행이 되며, 비용 대비 편익(B/C)값도 떨어지게 된다. 전체 노선 축을 건드리지 않는 게 개인 지론"이라고 답했으며 "100조원은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이다. 경제학자인 김 선대위원장의 탁월한 정책"이라고 평했다.

또 이 후보가 '송도 자산 이관' 문제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현직 의원인 민 후보를 비판하자, 민 후보는 되려 "지난 4년간 (비례)의원 생활하면서 자산 이관 문제 해결을 위해 무얼 했느냐"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안상수·유정복 미래통합당 시정부는 지금껏 2조원이 넘는 송도 자산 이관 비용 가운데 52.9%를, 송영길·박남춘 민주당 시정부는 47.1%를 가져갔다. 자산 이관 문제에 책임이 있는 거대 양당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정의당이 시정부에 강력히 해결을 촉구하며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 후보는 "이관 문제를 두고 법제처에 유권 해석을 요청해 적법 여부에 따라 관련 법 개정을 이뤄가겠다"고 말했으며, 정 후보는 "힘이 센 여당이 법 개정을 이룰 수 있다. 남은 이익을 송도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