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석산 책임론 설전 부동산 투기 논란 확전
▲ 8일 인천 미추홀구 남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연수구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승연 미래통합당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정승연 '개발 좌초' 리더십 지적 vs 박찬대 "야당 시장 집권 탓" 응수
정승연 "사업 지역 땅 소유" 공격 vs 박찬대 "보유 집 3채 15억" 반격


4년 만에 인천 연수구갑에서 다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의 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달아올랐다. 각 후보가 소유한 부동산을 두고 투기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송도 석산 등 장기 방치된 사업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연수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지난 8일 남인천방송에서 기호 1번 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기호 2번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가 참석한 방송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두 후보는 정책 토론보다 공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질문인 지역 균형 발전 방안부터 송도 석산 개발 사업에 대한 책임 공방이 과열됐다.

정 후보는 "이전까지 송도 석산에 여러 개발 사업을 시도했으나 재원 확보와 이해관계 조정 등에 문제가 있었다. 개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추진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원·신도심의 상생 발전,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송도 석산과 옛 유원지 일대 땅에 연수문화관광단지를 반드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현직 의원인 박 후보가 "연수구 일부 지역의 원도심화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집중하고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6년간 집권한 결과"라며 "저와 민주당이 제2경인선이라는 성장 동력을 만드는 동안 정 후보는 4년간 어디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의 지난 1호 공약이었던 청학역 신설, 제2경인선 광역철도 사업도 금세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옮겨붙었다.

박 후보는 "서울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고 제2경인선을 추진해 수도권 서남부권 주민들을 위한 교통 혁명을 이루겠다"며 "제2경인선 예비타당성조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조속한 추진을 위한 관계 부처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제2경인선 같은 교통 공약은 집값 상승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 총선에서 청학역 신설, 송도역 KTX 완공 등을 내세운 박 후보는 당선 이후인 2018년 교통 사업이 추진되는 부지에 고급 빌라를 구매했다. 지역 의원이 자기 공약을 내세워 역세권 중점 지역 집값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청학동 거주를 부동산 투기라고 말하는 미래통합당에 공분할 수밖에 없다"며 "정 후보야말로 부동산 투기 아니냐.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서울 서대문구,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지에 집이 있다. 세 곳만 15억원 상당"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도 "무남독녀인 아내가 상속받은 것일 뿐 투기는 절대 아니"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후보들은 공동주택 주거환경 개선에 대해서도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해 사전타당성 컨설팅, 안전 진단, 건축 지원을 병행 추진하겠다"고 말한 반면, 정 후보는 "주민이 원하는 재건축·재개발 등을 위해 인·허가를 간소화하고 대출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