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생산~유통시스템 구축
취약계층 공급 후 싸게 판매키로
이르면 9월 가동 … 고용창출 기대
인천 연수구가 마스크 공급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인 마스크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자체가 생산 설비를 갖춰 제조부터 포장, 유통 전 과정을 책임지는 사례는 전국 최초다.
연수구는 연수동 599의 5 탑피온 건물 4층 구 소유 공간에 공공마스크 생산라인 1기를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설비 가동 목표 시점은 9월이다. 구는 1분 당 일회용 마스크 60장을 만들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해 하루 6000장에서 1만5000장 정도 마스크를 제작해 유통할 계획이다.

생산될 마스크 KF-80·94는 취약계층에 우선 공급되고 여분은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일반에 유통된다.
이를 위해 구는 시로부터 특별교부금 5억4200만원을 확보했고 예정된 구 1차 추경예산안에 반영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자체가 면마스크를 제작해 나눠준 사례는 있지만 지자체가 이처럼 일회용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고 유통까지 맡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는 마스크 생산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이날 송도국제도시에 본사가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업체인 바이오로직스는 협약을 바탕으로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자문을 맡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에 기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코로나19 극복 등 지역 사회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마스크 공급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설비 운영에 대해 사회적 경제 조직과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미세먼지 증가, 신종 감염병 발생 등이 잦아지고 있어 생산될 마스크 물량을 소화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구 판단이다. 구는 설비 도입과 보건용 마스크 제조를 위한 식약처 인허가 과정을 거쳐 빠르면 9월 중 생산과 유통을 시작할 계획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요즘 같이 어려운 위기 상황에 지자체의 공공마스크 생산 시스템 구축은 지역 내 마스크 물량 확보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육성,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맞물려 여러 긍정적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