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순 "덕양 소통 프로젝트 완성"
이경환 "교육·낙후된 교통 개선"
심상정 "관록 바탕 새로운 변화"
▲ 고양시 화정역 일대서 시민과 포옹하는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 /사진제공=문명순 후보 캠프
▲ 고양 화정역(지하철 3호선) 일대에서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경환 후보 캠프
▲ 고양 화정동 일대 거리 유세에 나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선거운동 보조원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심상정 후보 캠프

총선을 불과 5~6일 앞두고 수도권 일대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 고양시갑 지역구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3파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면서 진보정당 최초로 4선에 도전하는 정의당 심상정(61) 후보에 맞서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안고 첫 출마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명순(58) 후보와 젊음과 패기를 앞세운 미래통합당 이경환(53)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고양갑은 106만 시민의 행정편의를 제공하는 시청사와 고양시를 대표하는 상징성 때문에 정치 1번지로 통하면서 정당·후보 간 양보 없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개표함을 열어봐야 알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세 후보의 경력도 화려하다.

먼저 심 후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답게 노동계 출신의 대표적 진보 진영 정치인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정의당의 간판 정치인이다.

비례 국회의원을 거쳐 고양갑에서 내리 두 번이나 당선될 만큼 지역 내 탄탄한 조직이 장점이나, 활동 무대가 서울 정치권에 너무 치중돼 있다는 일부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 극복이 최대 관건이다.

그는 3선 의원의 정치적 관록과 다양한 공약을 토대로 고양갑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이어 문 후보는 금융기관에서 30년간 근무한 한국노총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 출신으로 제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선대위 금융소비자보호특위 위원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과의 각별한 친분을 내세우며 힘 있는 집권당 후보만이 고양시 발전을 앞당길 수 있고 나아가 여성의 섬세함으로 고양갑 지역을 알뜰히 챙길 후보는 문명순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정계에 첫발을 내딛는 후보답지 않게 다양한 지역발전 공약이 담긴 '문명순 덕양소통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등 지역 표밭을 샅샅이 누비고 있다.

이에 맞서 이경환 후보는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낡아 빠진 진보 이념에 희생양이 돼 10년간 발전이 정체된 고양시갑을 활기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국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변호사 출신의 이 후보는 '정의 없는 정치인'의 무관심과 무능함으로 수도권 중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다며 정의로운 사고, 열정, 전문성을 갖춘 이경환만이 고양 발전을 이끌 최고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공약도 지역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낙후된 교통 개선, 교육 인프라 확충, 바이오벤처 기업 유치 등 베드타운이 아닌 살고 싶어하는 고양을 만들겠다며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심 후보가 4선에 성공하면 국내 진보정당 역사에 한 획을 긋지만, 정치 초년병인 문 후보과 이 후보의 국회 입성은 3선의 거목을 물리친 21대 총선의 최대 빅뉴스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벌써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