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휴로 사실상 '개점휴업'

대한항공 7년 만에 적자예상 이어 직원의 70%는 6개월간 휴업 돌입

HDC, 아시아나 인수 포기설까지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끊기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가 정부의 지원책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음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국제선 노선들이 줄줄이 운휴에 돌입하며 항공사들의 실적 하락폭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국적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도 올해 1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연간 영영이익 1조1208억원 달성, 2017년~2018년 2년 연속 연간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던 대한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불매 운동 등의 여파에 이어 올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7년만에 적자가 예상된다.

타 항공사들도 지난해 4분기보다 손실폭이 커지며 대규모 영업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이라는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고 올 1분기 3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에 대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적어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매출 피해 규모는 최소 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직격탄 여파로 악화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구책 일환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을 들어간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16일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진행하며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을 실시한다는 원칙이다.

직원 휴업의 규모는 대한항공 전체 직원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노동조합도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을 위해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사적 차원의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 40%, 상무급 30%를 경영 정상화까지 반납키로 결정한바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함께 이사회와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