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 B노선 주안 패싱 전·현 시정부 탓 공방전
▲ 7일 인천 미추홀구 남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동구미추홀구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정의당 문영미 후보, 전희경 미래통합당 후보,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회 시작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전희경 "추진위 약속 어겨" 선공
허종식 "유정복 전 시장 탓" 역공
문 후보 통해 상대방 공격도
문영미 "주민의견 듣는 것 부족"


"유정복 전 시장에게 요청하라"(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 VS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때 바로 고쳐야 했던 게 아니냐"(미래통합당 전희경 후보) VS "주민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정의당 문영미 후보)

인천 동구미추홀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지난 7일 한국케이블TV 남인천방송국에서 연 제21대 국회의원 동구미추홀구갑 선거구 후보자토론회에서 송도국제도시발 GTX-B노선 정차 역에 해당 지역인 주안역이 빠진데 대한 책임론을 놓고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느닷없이 남동구갑 통합당 후보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이름이 소환되기도 했다.

공격의 포문은 통합당 전희경 후보가 열었다. 후보자 개별질문에서 "GTX-B노선에 주안역이 없다. 주안역 정차를 시민유치추진위원회에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민주당 허종식 후보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허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GTX-B노선에서 빠진) 주안역을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세 번의 용역에서 죄다 GTX-B노선의 정차 역의 적지로 주안역이 꼽혔다. 그런데 인천시청역으로 바뀌었다. 유정복 전임 시장이 정한 일이다. 건설 과정에서 민원이 적은 중앙공원으로 노선을 잡다보니 시청역이 정차 역이 됐다"라고 꼬집었다.

전 후보는 재 질문으로 공격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기본계획을 변경해 정차 역을 시청역에서 주안역으로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기본계획변경을 하지 않았다"며 책임론을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지낸 허 후보에게 돌렸다.

허 후보는 발끈했다.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설계중이다. 기본계획을 바꾸려면 예비타당성을 다시 하고 주민동의를 거쳐야 한다. 용역과 설계도 다시 해야 한다. 20년이 걸린다. 노선변경을 전제로 하는 주안역 정차의 가능성이 단 1%라도 있었으면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노선변경을) 불필요한 노력이라 판단해 (유정복 전임 시장의 과오에 대해) 말없이 꾹 참고 있을 뿐이다"라며 핏대를 세웠다.

전 후보는 정의당 문영미 후보에게 우회 질문을 하면서 허 후보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다시 조였다. "GTX-B노선 정차 역에서 주안역이 빠졌는데 문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내심 지원사격을 바라는 눈치였다.

문 후보는 "(박남춘 정부에서) 비용편익(B/C)값이 높아 타당성이 있는데도 주안역 정차를 기본계획수립 때 반영하지 않은 것은 허 후보가 충분히 답변했다"고 에둘렀다. 그러면서 "교통이동편의는 주민의견을 듣는 게 중요한데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 정차 역에서 빠진 주안역뿐만 아니라 서울과의 역차별, 원도심과 신도심과의 단절을 막는데 힘 쓰겠다"고 거대 양당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허 후보도 문 후보와의 개별질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유정복 전 시장 시절 GTX노선 타당성조사를 세 번했는데 세 번다 주안역이 적지로 나온 사실을 몰랐죠? 만약 알았다면 문 후보는 어떻게 했을까요?"라며 전 후보의 파상 공세를 되받아쳤다.

문 후보는 "당연히 주안역을 정차역으로 하죠. 정치적 고려로 정거장이 바뀌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라며 허 후보를 살짝 거드는 듯 했다.

문 후보는 이내 허 후보를 깎아내렸다.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있었던 허 후보가 (GTX-B노선 정차 역에서 주안역이 빠졌다는 사실을)몰랐다는 게 충격적이다. 정치는 주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투명해야 한다"고 비틀었다.

허 후보에 대한 전 후보의 공격은 집요했다. "잘된 일은 내 덕이고, 잘 못 된 것은 전임 시장 탓을 하고 있다"며 "허 후보는 GTX-B노선 주안역 정차를 추진할 의향이 있느냐"며 물고 늘어졌다.

허 후보는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유정복 전임 시장에게 (주안역 정차를)요청하라"하라고 쏘아붙였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