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줄어들어 한숨쉬던 어민
수과원 분석결과에 만선 기대감

 

최북단 서해5도 어장에 봄어기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몇 년간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꽃게가 지난해보다 최대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은 기대감을 품고 바다로 나서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국내 꽃게 주 생산지인 서해 인천지역 올 봄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5%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8일 밝혔다.
올해 봄 꽃게 어획량은 인천 해역에서 706~930t으로 예상된다. 이는 강수량과 수온, 꽃게 유생밀도 등 환경적·자원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다.

인천 해역의 경우 지난 겨울과 비교해 올해 겨울 월동기 수온이 0.8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유생의 분포 밀도가 지난해보다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어민들은 조업 휴어기를 마치고 지난 1일부터 꽃게잡이를 위해 바다로 나가고 있다. 손질한 그물을 바다로 가져가 설치해 두고 올해 만선을 할 수 있도록 염원하고 있다.

연평도 어민 박철수(58)씨는 "지난해 꽃게 어획량은 역대 최저 수준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민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며 "올해 꽃게 어획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꼭 맞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실제 인천 해역 꽃게 어획량은 점점 줄고 있는 추세다.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2381t에서 2018년 1203t, 2017년 702t으로 어획량은 감소하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꽃게는 서해 수산업에서 주요한 어종"이라며 "꽃게 자원의 변동 요인 중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과도한 어획 자제와 어미꽃게·어린꽃게 보호 등 현장의 적극적인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