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이 18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2009년 6월)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3월 기업대출 잔액은 901조3000억원으로 지난 2월과 비교해 18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통계 편제(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대기업,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모두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우선 대기업 대출은 10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주된 방법인 회사채와 CP 시장이 얼어붙자 대출로 자금조달 수단을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대출은 8조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하위 항목인 개인사업자 대출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자금수요 증대와 정부·은행 완화적 대출 태도 등으로 증가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은행 가계대출 역시 상승세가 가파르다.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9000억원으로 9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9조3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타대출 증가액이 3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8년 10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게 영향을 줬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