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700만원 들여 공사 강행
▲ 평택시가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며 복도 절반을 가림막으로 막고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오원석 기자wonsheok5@incheonilbo.com
▲ 평택시가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며 복도 절반을 가림막으로 막고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었다. /사진=오원석 기자wonsheok5@incheonilbo.com

평택시가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시청사 화장실 환경개선공사를 추진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시청 직원은 물론 민원인들까지 이 와중에 화장실 공사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특히 평택은 최근 일주일새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확진자만 40여 명에 이르고 있어 방역과 자가격리자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8일 평택시에 따르면 1억8700만원을 들여 '시청사 민원실 및 신관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 청사 신관 화장실 3곳(1·2·3층)과 민원실 화장실 등 총 4곳으로 공사 기간은 지난 5일부터 내달 12일까지다.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면서 공사를 위해 복도 한편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요란한 작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사를 찾은 민원인은 물론 화장실 앞 인근 부서는 소음 등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이중고를 겪으며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민원인 A씨는 "신축 아파트의 경우 하자 보수 공사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두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시기에 시에서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자가격리자 관리 등으로 업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리모델링 공사로 인한 소음으로 머리가 깨질 것 같다"며 "꼭 이 와중에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본관 건물 화장실은 이미 리모델링을 완료한 상황이고 신관 건물 쪽 화장실은 복도에서 화장실 내부가 보이는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부득이하게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평택시가 상정한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코로나19 긴급 예산이 시의회의 원포인트 임시회 가결에 따라 해당 직원들은 업무가 가중될 전망이다.

/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