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원하는 시가 구단 이끌어야"
"사무처장은 혜안 갖춘 분이었으면"
"미래기획단·공정실 신설 등 개편"
"시청·체육회 운동부 일원화 검토"


이규생(사진) 인천시체육회장은 "최대주주로서 시체육회가 보유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주식을 인천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에 대해 인천시와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일보 6일자 16면>

이 회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인천시가 최근 경상남도체육회 소유 주식을 기부 받아 경남FC 최대주주가 된 경상남도 사례에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를 우리 인천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지 고민 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상남도체육회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경남FC에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하는 주체는 경상남도라는 것을 신임 체육회장이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천 역시 비슷한 상황이고, 나 역시 같은 입장이다. 인천시가 인천유나이티드에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해주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인천시가 온전히 인천유나이티드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시체육회가 협조해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 인천유나이티드 등 관련 기관 사이에서 해당 사안을 둘러싼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최근 공개모집 방침을 밝힌 사무처장 임용과 관련, 회장으로서 갖고 있는 바람도 전했다.

이 회장은 "나와 함께 체육회를 이끌어 갈 사무처장은 꼭 '사람을 보는 안목'을 갖춘 분이면 좋겠다. 체육행정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장점은 잘 살려주고, 단점은 최소화하면서 동료들을 이끌려면 겉에 드러나는 화려함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핵심 공약이었던 '미래기획단' 및 '스포츠공정실'을 4월까지 신설하는 것을 뼈대로 한 조직개편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미래기획단은 공약 이행 및 지방체육회 법인화 등 민선 체육회 안착에 필요한 각종 사업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이다.

회장 직속 기구로, 미래기획단장의 경우 내부 직원이 맡는 자리임에도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사무처장과 동급으로 대우하는 등 강력한 권한을 쥐어주겠다는 게 이 회장의 구상이다.

스포츠공정실은 각종 체육비리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조직으로, 감사 기능을 갖게 된다.

또 조직 개편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체육행정 실현'이라는 목표를 이뤄나가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무엇보다 행정편의주의를 지양하고, 항상 현장 체육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열려있는 체육회가 되겠다는 각오다.

이 회장은 "체육회가 꼭 수요자 중심의 체육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항상 교육하고 평가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겠다"고 말했다.

일선 지도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공약 중 하나인 '인천시민스포츠단 설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시청운동경기부와 체육회 운동경기부가 분리 운영 중이다. 모두 인천을 대표해 활동함에도 이렇게 이원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경쟁력과 효율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 개선이 필요하다.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다른 시·도의 사례들을 찾아보고 장·단점을 파악해 보겠다. 특히, 스포츠단을 통해 일원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청운동경기부와 체육회운동경기부 간 지도자 처우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시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