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인천시의 대표적 도시재생 사업이다. 사업 개시와 함께 큰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여러 문제로 난항을 겪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참여를 포기한 데 이어 운영사업자인 CJ CGV까지 발을 빼면서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인천시는 220억원을 투입해 내항 8부두 곡물창고를 매입하고, CJ CGV와 5억원을 들여 설계를 모두 마쳤다. 그런데 CJ CGV가 사업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갑자기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내항 1·8부두는 1974년 동양 최대 갑문식 도크를 갖춰 조성됐다.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은 그동안 수도 서울의 관문으로서 눈부시게 발전했다. 경인공업지대를 끼고 서해안 제일의 수출입 무역항으로 운영된 곳이 내항이다. 하지만 내항을 통해 오갔던 고철과 목재, 잡화물 등은 개항 이래 역사를 간직해온 중구 일대를 비산 먼지로 뒤덮이게 했다. 그후 내항 기능이 갈수록 쇠퇴하자, 정부에서 인천항을 신항과 북항 등으로 이전·재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 데도 내항 재생 사업은 십년 넘도록 실현되지 못한 채 갈피를 잡지 못한다.

급기야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인천 내항 1·8부두' 용도를 친수공간과 녹지지구로 변경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내항 1·8부두 공공재생을 위한 시민행동'은 지난 6일 인천항만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항 1·8부두의 지역사회 환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지난 2013년 해양수산부 장관이 내항 8부두를 2015년까지 개방하고 항만 재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극히 일부만 개방됐을 뿐이고 인천항만공사는 임대료 수익에만 연연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항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면서 친수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할 때라고 한다.

해수부와 인천항만공사는 하루빨리 내항 1·8부두 재생 사업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뭉그적거릴 일이 아니다. 계속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다간, 시민들의 반발은 더 커지게 된다. 내항으로 인해 수십년 간 피해를 본 중구 주민들은 더욱 그렇다. 이제 인천 내항이 특정 기관과 세력의 이익을 위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이어선 안된다.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