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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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 착취물 유포방인 텔레그램 'n번방' 통로 역할을 한 '와치맨'이 법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6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전모(38·회사원) 씨는 입장을 묻는 재판부에 이같이 말했다.

전씨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많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내가 하지 않은 일로 가족이나 지인이 고통받으면 못 참을 것 같다.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모든 죗값을 받겠다"고 했다.

전씨는 자신이 만든 텔레그램 대화방 '고담방'에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다른 대화방 링크를 게시한 것은 사실이나, 불법 촬영물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사회적 물의가 되는 단체대화방 링크를 게시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나, 해당 대화방에서 안 좋은 것(성 착취물)을 만든 것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며 "이와 관련해 금품 등 어떠한 이득도 받은 바 없다. 얼마든 조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전씨 측은 고담방에 다른 대화방 링크를 게시한 행위는 '음란물을 배포 또는 공연히 전시한다'는 법률 위반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는 9일 구속 시한이 만료되는 전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도주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5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고담방에 음란물을 공유하는 대화방 4곳의 링크를 게시해 1만 건이 넘는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한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에는 아동·청소년의 신체 부위가 노출된 나체 사진과 동영상 100여 개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