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400~500명대로 붕괴
면세점 1일 100만원 이하 속출
업체 "정부 추가 지원책 절실"
4월 들어 인천국제공항 하루 출국객이 '1000명 붕괴'에 이어 500명까지 무너진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제1·2터미널 상업시설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 식·음료 매장은 같은 시기에 하루 매출 100만원 조차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인천공항 출국객은 801명, 2일 1178명, 3일 11135명, 4일 462명이다. 22만명을 웃돌던 하루 이용객은 마치 '동화 속의 전설'을 쓰듯 출·입국을 포함 400~500명대로 급감했다.

특히 여객 급감 영향으로 지난 4일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3개사가 인천공항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은 하루 판매액 20억~60억원을 올리던 매장에서 100만원 이하 매출이 속출하고 있다.

임대료는 롯데 193억원·신라 280억원·신세계 365억원으로 인천공항공사에 매월 납부하는 대기업 면세점 3개사 임대료는 총 840억원에 달한다. 식·음료 분야 매출 사정도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웃지 못할 '코로나19 신기록'을 쓰는 형국이다.

인천공항은 이용객 수치는 물론이고 상업시설 면세점, 식·음료 매출은 대기업과 중견·중소를 가리지 않고 악전고투(惡戰苦鬪) 속에 연일 '최악 매출' 갱신으로 치닫고 있다.

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매출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업시설은 대기업·중견·중소기업 → 협력사 → 소상공인 순으로 줄도산이 터질 것"이라며 "여객 감소에 따른 임대료 부과 방안을 고려한 재산정(감면) 등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한다.

또 비상경영에 돌입한 면세점, 식·음료 사업자 위기를 인식하고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재산정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인천공항은 여객기와 화물기를 포함 하루 1200편에 달하던 항공편 운항 횟수도 200편대로 떨어진 상태다. 여객기는 100편대가 무너진 70~90편대로 인천공항 개항 이후 '최소 여객기 운항(편)' 기록을 썼다. 지난 1일 여객기 89편(화물기 117편) 운항, 2일 87편(화물기 129편), 3일 91편(화물기 121편), 4일 78편(화물기 112편)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일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인천공항 상업시설 임대료를 중소기업(상인) 50%, 대기업 20% 인하를 발표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