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경기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조용한 선거 유세를 내부 방침으로 정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하며 '유일한 해결사', '국난 극복','코로나19', '공동선거운동'을 내건 현수막을 선보였다.

반면 정부가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정권 심판'과 '경제실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의당과 민중당 등 소수정당 후보들은 '양당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현수막에 담는 등 표심을 자극했다.

여당인 민주당 후보는 지역현안 문제 해결을 담은 현수막을 함께 내걸어 지역민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
민주당 김영진 수원병 후보는 '신분당선 연장선 조기 착공', '팔달경찰서 조기 완공', '수원화성 행리단길 조성 및 활성화' 등 대부분 지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담았다.

같은당 백혜련 수원을 후보의 현수막 역시 '신분당선 연장선 조속착공'과 '신분당선 구운역 신설' 등을 내걸었다. 김진표 수원무 후보도 지역구에 '경기남부 통합 국제공항 건설로 수원군공항 이전'과 '영통중앙공원·영흥수목원간 생태육교 설치 지역난방공사 경관 리모델링' 등 지역 주민 숙원 공약을 강조했다.

김진표 후보 측 관계자는 "오랜 시간 지역을 지키며 어떤 후보보다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며 "이에 현수막 역시 주민이 원하는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내용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역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여당 후보들과 달리 야당 후보들은 지역 공약과 함께 정권 심판의 목소리를 내는 현수막도 함께 게시하며 차이를 보였다.

통합당 김용남 수원병 후보는 '망가진 경제, 무능한 정치, 확 바꾸겠습니다', '민주당 일당 독주, 팔달에서 막아주세요' 등 정권심판론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같은당 이필운 안양만안 후보는 '무너진 경제, 무관심 민생, 무능한 정부에 대해서 만안구민이 심판합니다'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기대했지만 실망했던 지난 20년을 희망으로 바꾸겠다'는 문구를 썼다.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비추어지는 현 정부의 모습을 현수막에 표현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당선이 돼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도를 타파하고 발전해가는 만안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고양갑 선거구의 경우 '사람을 바꿔야 덕양이 바뀐다'(민주당 문명순 후보), '고양 발전에만 올인할래요'(통합당 이경환 후보), '심상정 기필코 해냅니다'(정의당 심상정 후보)라는 문구가 걸리기도 했다.

정의당 이병진 수원무 후보는 '낡은 정치 판을 갈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민중당 남동호 수원정 후보는 '기득권 양당정치 심판'을 전면 내세우며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임태환·최인규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