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 양성 뒤바뀐 사례 잇따라 격리수칙 준수 필요성 부각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검체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가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양성으로 뒤집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 입국자 확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 감염병 전문 종합병원을 건립해 달라고 건의했다.

인천시는 연수구에 거주 중인 필리핀 국적 A(47·여)씨와 그의 딸인 B(8)양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로 확진됐던 필리핀 국적 49세 남성의 배우자다. 이 남성은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국제기구 직원이다.

A씨와 B양은 지난달 20일 접촉자로 검사받아 음성으로 판정됐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하지만 전날 자가격리 해제차 연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이들 모녀가 추가 확진되면서 인천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는 총 74명으로 늘었다.

인천에서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바뀐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남동구에 사는 47세 여성도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시점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신도 확진자 가족인 계양구 거주자 47세 여성도 최초 검사에선 음성이었다가 지난달 27일 자가격리 해제 직전 양성으로 뒤집혔다.

자가격리 기간에 이탈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자가격리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박남춘 시장은 온라인 개학을 일주일 앞둔 이날 오후 원격교육 현장 점검차 서구 초은고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영종 감염병 전문 종합병원 건립 지원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해외 입국자 확진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환자 치료와 신속 검사, 지역사회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역 체계를 갖추려면 공항 인근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인천은 공항이 있어서 전 세계인의 입출국이 잦은 만큼 코로나19 초기부터 시민과 철저하게 대응해왔다"며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을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