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민경욱·배준영·안상수·정유섭에 "국회의원 자격 없다"
인천 시민단체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직간접적 책임과 망언을 이유로 미래통합당 민경욱·배준영·안상수·정유섭 후보를 낙선 대상으로 꼽았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일 인천 4·15 총선 후보 4명을 낙선 대상으로 선정한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4·16연대가 발표한 21대 총선 낙선 후보자 17명 가운데 4명이 인천 후보"라며 "세월호 참사 원인을 제공했거나 진실을 은폐·왜곡하고 유가족을 모독하는 막말을 일삼은 이들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낙선 대상은 미래통합당 소속 연수구을 민경욱, 중구강화군옹진군 배준영, 동구미추홀구을 안상수, 부평구갑 정유섭 후보이다.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 대변인 신분이었던 민 후보가 첫 번째 낙선 대상에 올랐다. 이들 단체는 민 후보가 참사 당시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허위사실을 브리핑한 데다 "민간 잠수사의 일당은 100만원씩이며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500만원을 받는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세월호의 화물 상선업체 우련통운 부회장이었던 배 후보도 낙선 대상으로 꼽혔다. 참사 이후 우련통운 소속 팀장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금고 2년,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던 만큼, 경영진이었던 배 후보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이들 단체는 또 세월호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던 안 후보와 2017년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대표연설을 했던 정 후보도 낙선 대상에 올렸다. 정 후보는 지난 2016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통령이 총체적인 책임이 있지만 직접적 책임은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