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만에 일원화로 힘찬 출발
처우개선·균등 서비스 기대
소방본부장 직급상향도 탄력
▲ 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소방본부 청사 접견실에서 진행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기념 간담회에서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가운데)이 간부들과 함께 힘찬 출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소방본부

300만 인천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슈퍼맨' 인천 소방관들이 국가직 공무원이 되면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장 직급 상향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지난 1일 인천 미추홀구 본부 청사에서 간부들과 함께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기념 간담회를 갖고 "시민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김영중 본부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국가 재난에서 소방공무원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소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소방공무원은 1973년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지 약 47년 만에 이날 국가직으로 일원화됐다.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소방공무원법 개정안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전체 소방공무원 5만3188명의 98.7%인 지방직 5만2516명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정부는 국가직 일원화에 따라 그동안 지적돼온 지자체별 소방 투자 격차 문제가 해소되고 나아가 소방관 처우 개선과 균등한 소방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지역 소방당국의 역량도 한층 강화된다. 인천소방본부는 국가직 전환을 계기로 행정부시장 소속 부서에서 인천시장이 직접 지휘·감독할 수 있는 시장 직속 부서로 조정된다. 소방공무원 정원도 기존 2995명에서 3179명으로 늘어난다.

증원된 인원 중 122명은 출동이 많아 업무 하중이 높은 화재진압대와 구조대, 구급대, 119종합상황실에 우선 배치돼 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한다. 나머지 62명은 올해 신설되는 소방관서인 송도(국제센터)와 서부(대곡지역대), 강화(불은센터)에 각각 보내진다.

김영중 본부장은 "시민들의 응원으로 시작된 변화인 만큼 안전에 있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 9월 인천소방본부장 직급을 1계급 상향 조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현재 전국에서 소방정감이 지역 소방본부장인 곳은 서울·경기·부산 등 3곳뿐이다.

인천소방본부장이 인구 300만 대도시의 긴급구조통제단장을 맡아 재난재해 발생 때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의·조정·통제 작업을 해야 하지만 경찰 등 다른 기관장보다 직급이 낮아 통제단장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