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든아트하우스 초대전
▲ 목련 필 무렵

 

▲ 봄나들이

 

▲ 수심정의 겨울


인천 개항장에 자리한 도든아트하우스에서 한국화가 이성구 초대전이 열린다.

칠순에 가까운 나이에 첫 개인전을 갖는 이성구 화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문인화와 산수화를 선보인다.

그는 잘 다듬어진 전통회화의 기법과 정신을 기반으로 시대에 맞는 작품을 창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풍경화와 문인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세련된 필치와 개성 넘치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들에 그가 걸어온 삶의 철학과 품격이 담겨있다.

산수화는 전통적 회화관에 충실 하면서도 여행의 감흥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정자(亭子)나 누각, 기와집에 마음의 여유와 풍류가 배어 있다.

몽환적인 안개의 표현은 이상세계를 꿈꾸는 작가의 의도된 암시다. 또 한국화 특유의 여백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화면을 부드럽고 여유있게 살렸다.

문인화 역시 사물의 외형을 꼼꼼하게 그리기보다는 사의(寫意)에 치중하는 경향에 따라 시심(詩心)과 서(書), 화(畵)를 상징과 은유를 통해 담아냈다.

화가는 반복되는 계절 안에서 결실과 구복을 꿈꾸기도 하고, 꽃과 새를 그리며 한 가득 사랑을 정겹게 노래하며 칠순을 맞는 자신의 걸어온 길을 반추한다.

도든아트하우스 갤러리 관계자는 "문인화는 운필이나 먹의 농담, 붓의 속도와 강약, 함축된 선의 의미, 여백의 활용이 요구되는데 이성구는 모든 요소들을 탄탄하고 자유롭게 구사했다"며 "세상 욕심을 뒤로 한 채 쉼 없이 그림에만 정진해 온 붓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시작한 이성구 초대전은 오는 20일까지 볼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사진제공=도든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