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경안'이 속도전으로 처리되는 가운데 인천시가 지역화폐인 '인천이(e)음' 운영사에 2억원을 추가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예산에 잡혀 있던 6억원에 더해 '운영수수료'라는 항목을 만들어 신규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인천이음 운영사가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대비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일 인천시의 '2020년도 일반 및 기타특별회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보면, 시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사업으로 140억원을 증액했다. 이 가운데 138억원은 국비 지원액을 반영한 인천이음 캐시백 예산인데, '부가서비스 운영수수료'로 2억원이 추가됐다.
운영수수료는 올해 본예산에는 없던 편성목이다. 본예산 세출예산사업 명세서를 보면, 인천이음(인천사랑상품권) 운영비로는 6억원이 편성돼 있다. 이는 인천이음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에 지급되는 돈이다.
운영수수료는 운영비와 별도로 지출되는 예산이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긴급 추경안에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무관한 운영사 지원금을 캐시백 예산과 묶어 편성한 것이다. 이번 추경안은 지난달 31일 인천시의회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단 하루만의 심의로 상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본회의를 거쳐 통과됐다. 이병태 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운영사 측과 추경을 통해 운영수수료를 지원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며 "배달앱과 인천e몰 등 부가서비스 운영 예산이고, 추가 지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이음 운영사 코나아이는 지난달 19일 이후 열흘 넘게 코스닥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계 감사보고서 내용이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되면서다. 코나아이 측은 지난달 24일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한국거래소 심의 결정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인천일보 3월24일자 1면>
누적 가입자가 94만명이 넘고, 올해 발행 목표액이 2조5000억원에 이르는 인천이음 운영사의 주식 거래 정지 사태가 알려지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창규(민·미추홀구2)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인천이음 운영사가 상장 폐지될 경우 여러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며 "막대한 예산이 잘못 투입되면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섭 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주식 거래 정지는 운영사 자회사 서류 제출 누락으로 인한 제재"라며 "인천이음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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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