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3월 주택가격동향 발표
2.44% 상승…주택은 1.61%↑

 

정부 부동산 규제를 피한 인천에서 연일 집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에만 인천지역 아파트값이 2.44% 오르며 경기, 대전 상승률을 추월했다.

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1.61% 올라 전월(0.43%)과 비교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서울 주택가격은 0.13% 올라 전월(0.15%)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경기도는 0.78%에서 1.31%로 늘었으나 인천처럼 배(倍) 이상은 아니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급등에 힘입어 전국 평균 집값은 0.54% 올랐다.

지난 3월 인천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주택보다 더 가파르다. 한 달 새 2.44% 뛰었다. 인천 주택, 아파트 가격 상승률 모두 세종(주택 4.24%, 아파트 5.15%)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통계는 2월11일부터 3월9일까지 집값 변동을 조사한 내용으로, 정부가 2월 발표한 '2·20 대책'의 영향이 포함됐다. 2·20 대책을 통해 정부는 수원, 안양 일부와 의왕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하고 조정대상지역의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2·20 대책에서 경기도 몫이 커지면서 인천 집값 상승세가 경기도를 앞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은 "교통여건 개선, 편의시설 확충,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 있는 지역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해석했지만,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자금이 서울보다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 집값이 4.24% 폭등한 데 대해 한국감정원은 "인구 유입 및 입주물량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입주물량은 지난해 1만1000가구에서 올해 5600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