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순차 원격수업
긴급돌봄 운영지침은 아직
시간 줄어들까 맞벌이 발동동
교육청 정보소외층 기기 지원
데이터 무료 제공도 검토 중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천 등 전국 초중고교 등교가 연기된 채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진행된다. 인천시교육청이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인천지역 맞벌이 학부모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전까지 정보 소외 계층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학생에게 대여가 가능한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는 총 1만5127대로 희망 학생들에게 택배 또는 방문 대여가 가능하도록 학교에 안내한 상태다.
또 데이터 사용료를 무료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교육부는 이날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4월9일 온라인 개학을 먼저하고, 중1~2학년과 초4~6학년은 16일부터, 초1~3학년은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원격수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기존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된다.

시교육청은 학사 일정 변경에 따른 학습권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원격 및 온라인 수업 등의 세부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인천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은 온라인 상담을 진행해 코로나19로 발생하는 상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맞벌이 부모들은 이처럼 등교 시점이 늦춰지는 것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고민에 빠졌다.

아이들이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해 컴퓨터 전원을 켜고, 로그인 등을 혼자서 해야 하는 데 글씨를 잘 모르고 스마트기기에 서툰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이 절차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긴급돌봄을 받는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긴급돌봄 방식이나 시간 등이 혹여라도 축소되거나 변경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일정이 나온만큼 개학 이전까지 긴급돌봄에 대한 세부적인 운영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수구에 사는 양수진(34·여)씨는 "긴급돌봄 교실에 가면 돌봄 교사들이 PC를 이용하는 아이들을 옆에서 도와주는 것인지, 또 다른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온라인 개학을 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로부터 온라인 개학 후 긴급돌봄 운영에 대한 지침을 내려 받지 못한 상태"라며 "가능한 빨리 긴급돌봄 운영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