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연 통합당 연수구갑 후보 '겸양' 덕담 논란 되자 5시간 만에 사과
▲ 31일 인천 연수구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승연(왼쪽)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은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2의 이부망천 발언이 인천의 한 총선 후보 입에서 나왔다.

정승연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갑 후보는 31일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유승민 통합당 의원을 소개하며 "유승민 대표님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순간 유 의원이 "인천이 어떻게 촌이에요?"라며 웃으며 수습하려 했지만, 정 후보는 "한낮인데도 와주신 유승민 대표님을 좋아하는 팬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는 지지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 말씀 드린다"며 정정 없이 인사말을 맺었다.

"인천 촌구석" 발언 소식에 지역 주민들이 "인천 촌구석 발언 거북하다. 인천이 촌이면 인천보다 작은 도시는 오지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정 후보는 발언 후 약 5시간이 지나서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정당 대표를 지내신 유 의원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됐다"며 "인천은 14년을 살고 있는 저의 고향과도 같다. 지역에 대한 비하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찌 지역을 대표한다며 출마를 할 수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인천 비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변인이던 정태옥 국회의원은 6월13일 지방선거를 불과 4일 앞두고 "이혼하면 부천으로,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는 일명 '이부망천' 발언으로 인천과 부천시민에게 공분을 샀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