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부터 따뜻한 날씨 지속
생존율 늘고 부화 빨라질 듯
옹진, 예찰 매진·5월엔 방제

 

지난 겨울부터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자 인천 옹진군 포도농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화 시기가 앞당겨진 돌발 외래해충이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30일 옹진군에 따르면 최근 이상 기온으로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는 포도농가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옹진군이 관할하는 섬 지역 포도 재배 면적은 93만6000㎡다.
특히 포도농가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돌발 외래해충은 '꽃매미'로 알려졌다.


꽃매미는 농작물의 양분을 빨아먹고 배설물을 배출해 생육을 방해하고 과실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피해를 입힌다.

문제는 추운 겨울을 나야 꽃매미 생존율이 낮아지는데 지난겨울 따뜻한 기온이 지속되면서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올해 1월 평균 기온은 영상 1.8도였다. 예년 1월 기온인 영하 2.1도에 비해 3.9도나 높아진 것이다.

영흥면에서 포도농가를 운영 중인 이성충(73)씨는 "겨울이 추워야 병해충이 줄어드는데 이번 겨울은 너무 따뜻해서 해충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해충 알이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상 기온 탓에 해충들이 월동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평년보다 빠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 겨울 평균 기온이 지난해 보다 높아지다 보니 해충들의 부화 시기가 전년 대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포도농가들의 해충 피해 방지를 위해 야산과 버려진 농가들을 대상으로 예찰 활동을 세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옹진군은 해충들이 부화되는 시기에 맞춰 방제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꽃매미 등 해충 알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서 발생할지 몰라 예찰 활동에 신경 쓰고 있다"며 "부화 시기인 5월에 방제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