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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틈새에 지은 '분양형호텔' 피해 속출
제도 틈새에 지은 '분양형호텔' 피해 속출
  • 박정환
  • 승인 2020.03.30 21:18
  • 수정 2020.03.31 10:08
  • 댓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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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사 자격·수익성 미검토 난립
분양자 수년째 약정수익 못 받아
객실 주인 다 달라 운영권 갈등도

제도 장치의 미숙 속에 난립한 분양형 호텔의 수분양자들이 끝내 버티지 못하고 들고 일어날 기세다. 집 주인이 세입자에게 월세조차 못 받는 구조적 병폐가 곪아 터진 것이다. 분양형 호텔이 몰린 인천 중구 영종지역은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A(38)씨는 2015년 8월 영종 G분양형 호텔에 5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개당 1억6000~1억8000만원씩 객실 3개를 샀다. '확정수익률 7%'에 구미가 당겨 집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3억7000만원)까지 몽땅 털어 넣었다. 분양형 호텔은 위탁운영사가 운영수익을 객실 소유권자에게 임대료를 지급한다.

A씨는 2017년 10월 첫 수익금(객실 당 100만원)을 받기로 호텔운영사와 약정했다. 하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자본금이 1000만원인 시행사는 순탄치 않은 분양으로 공사비를 못 대자 호텔 객실 일부(540여개 중 60여개)포함해 미팅룸·라운지·연회장·휘트니스·상가 등 주요시설을 시공사에 넘겼다.

객실마다 소유자가 다르다 보니 등록된 호텔 운영사만도 4군데나 이른다. 500㎡규모의 연회장도 단상 33㎡정도는 지분이 달라 온전히 쓸 수조차 없다. 호텔 운영이 정상일 리 없다.

호텔 운영권을 놓고 시행·시공사 측의 관리단 측과 수분양자들이 대립하면서 무단침입,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이 이뤄졌다.

다행히 이 호텔은 전체 객실의 80%인 수분양자가 5억원을 추렴해 운영사를 세워 영업하면서 임대료(객실 당 40만원)를 나누고 있다.

W분양형 호텔의 처지는 더 심각하다. 소유권자인 B(55)씨 역시 '확정수익률 8%'에 혹해 1억5000만원에 객실 1개를 샀다.

그러나 B씨 2017년 10월 이후 임대료 수익금을 지금까지 못 받은 채 월 70만원의 은행이자만 꼬박꼬박 물고 있다.

시행과 시공에다가 객실 500여개 중 110여개를 소유한 터라 호텔운영까지 맡은 사업자가 수익이 없어 임대료를 못 준다고 버티면 대응할 길이 없다. 이 호텔도 등록된 운영사가 2군데다.

750개 객실을 둔 H분양형 호텔 측은 지난 2월 수분양자와 수익률을 재조정하기로 했지만 가타부타 말이 없다. 지난 2년간 '확정수익률 6%(객실 분양가 1억8000만원)'도 지켜지지 않았다. 운영사 자격과 수익성 검토 없이 세워진 분양형 호텔의 폐해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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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바람 2020-04-04 05:35:19
'제도 틈새에 지은 분양형호텔 피해자 속출'
제목만 봐도 법망을 피한 사기성이 농후한 분양이었다는걸 알 수 있다. 드라마에서나 나올 볼 법한 일들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돈과 권력이 결탁하니 힘 없는 사람들은 당하고 만다. 울고 불고 매달려봤자 화이트칼라들은 책상만 지키고 있다. 하자 많은 호텔 지어서 운영 방해하고 호텔 통째로 집어 삼키려는 시공사도 있다.
이 기사를 시발점으로 하여 후속기사들이 나오고, 정의로운 기자님들에 의해 사기분양 피해 상황들이 끝까지 파헤쳐져서, 법망 피해 악을 일삼는 자들 때문에 당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이 모든 울분과 억울함이 하루 속히 풀어지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토끼 2020-04-02 19:34:21
제발 이런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게~
제발 법을 보안 하고 튼튼히 만들어 주세요.
저도 어렵게 모은 돈으로 호텔 한 개 사고 수익금도 제대로 못받고 여러 다툼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도 좀 삽시다 2020-04-02 18:59:07
나랏님들 정당위한 정치 하지 마시고 이런 사기꾼놈들 종 쥑여서 다신 이런생각 좀 못하게 국민을 위한 정치 좀 제발 부탁 드려요^^

힘들다 2020-04-02 13:20:28
처음부터 지켜지지 않을 약속이 설계 되어있다는 것을 모르고 대출받아 현대호텔을 분양받고, 수익금은 없이 은행 이자만 물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재산세도 함께요. 정말 힘듭니다. 개개인이 법을 잘 모르고 힘이 없어서 대응하기 어려워요. 부디 불합리한 이 상황에 정부 또는 어디서든지 정의로운 도움을 부탁 드립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습니다... 은행이자 내려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매일매일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힘내서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는게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 맞게 이런 불합리는 심판을 받고 없어질 수 있도록 도움과 힘을 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박정환기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손바닥 2020-04-02 00:55:18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습니다. 시행사 시공사 그리고 전운영사의 비리는 낱낫이 다 드러 나게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법을 악용하는 자들의 말로는 뻔합니다. 골로 가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지금까진 편법적으로 남의 등 잘 쳐 먹고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잘못 걸렸습니다. 제대로 걸렸습니다. 쓴 만 제대로 보게 될 겁니다. 전국의 분양형 호텔 수분양자님들 모두 모두 화이팅 하십시오. 필승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