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5년식 5번 날 때 7년식 10번
소방본부 2023년 신형 도입 목표

인천지역에 도입된 지 7년 된 소방헬기가 연간 10번 뜰 때 25년 된 낡은 헬기의 운항 횟수는 2~5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소방본부가 운영 중인 소방헬기 2대의 운항 실적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면서 신형 헬기 도입의 시급성도 커지고 있다.

2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에서 활약 중인 소방헬기는 모두 2대로 1995년 운항을 시작한 'BELL-230'과 2013년 도입된 'AW-139'다.

두 헬기는 육상 구조대가 활동하기 힘든 산악·해상·도서지역의 인명 구조와 산불 진압, 주·야간 응급환자 이송 등 고난도의 다양한 활약을 펼쳐왔다.

같은 임무를 수행하지만 연식은 물론 규모 면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BELL-230은 10인승 이하 소형급 헬기로, AW-139는 14인승 중형급 헬기로 분류된다.

이렇다 보니 활약상만 봐도 AW-139가 BELL-230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AW-139가 170회를 운항해 46건(34명)의 구조·구급 실적을 올린 반면, BELL-230은 94회에 18건(15명)의 실적을 내는데 그쳤다. 2018년에도 AW-139는 180회에 68건(52명)의 실적을 냈으나 BELL-230은 60회에 19건(14명)에 머물렀다.

특히 2017년엔 AW-139가 204회에 152건(127명)으로 54회에 17건(16명)에 그친 BELL-230과 비교해 '운항 횟수 4배, 구조·구급 실적 9배'란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5년간 두 헬기의 운항 횟수를 토대로 AW-139가 연간 10번 뜬다고 가정했을 때 BELL-230 운항은 적게는 2번에서 많게는 5번에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상황이 이렇자 노후된 BELL-230을 대체할 신형 헬기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인천소방본부는 2023년 신형 헬기 도입을 목표로 구매 절차를 밟고 있다.

국가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구매 예산 50%(115억원)에 나머지 50%를 시비로 보태 15인승 중형급 헬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헬기 제작은 주문 제작 방식으로 이뤄져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 관계자는 "BELL-230의 노후화에 따라 신형 헬기 도입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라며 "내년 중 입찰 공고 등 헬기 구매에 본격 착수하게 되면 2023년엔 신형 헬기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