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정기주총서 밝혀
"코로나19에도 매출 차질없어
작년보다 100% 이상 늘 것"
치료제 개발 일감 따내 '호재'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00% 매출 신장을 이뤄 국내 첫 2조원 매출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정부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일감을 따낸 것도 호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온라인 연결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에는 차질이 없다.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매출 1조1285억원을 기록, 창립 첫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서 회장 말대로 올해 매출이 100% 성장한다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셀트리온은 ▲유럽시장의 안정화 ▲미국시장 출시 제품 확대 ▲램시마SC 시장 침투 가속화 ▲직판 도입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는 유럽시장에서 각각 59%, 39%, 18%(2019년 3분기 기준) 점유율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미국시장 역시 램시마가 최대 사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 등재되며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트룩시마는 미국 론칭 2개월 만에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유럽 시장에서 처방 1위를 기록한 허쥬마도 올해 3월 미국 시장에 론칭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직접 유통 판매를 맡게 되는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 활약도 예상된다. 지난 2월 유럽 판매가 시작됐고,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인정받아 2022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조만간 셀트리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 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 용역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내년 말까지 2년간 개발 절차를 밟으며 정부로부터 4억8800만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금액적인 부분보다 미래 가치적인 면에서 이번 계약은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서 회장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300종을 확보했다"며 오는 7월 임상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셀트리온그룹 내 주식시장 상장사 3곳에 대한 통합도 거론됐다. 바이오 의약품 연구·생산 기업인 셀트리온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국내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에 각각 상장돼 있다.

이날 주총에서 서 회장은 "하반기 중 합병 관련 법률 검토가 끝나면 주주들에게 합병안을 제시하겠다"며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을 책임지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 셀트리온 제약이 케미컬 의약품을 책임지고 맡고 있는 체계이며 3사를 합병 종합제약사로 발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