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 미국 출발 입국자
2주간 자가격리 의무적 적용

코로나19 유입 차단과 신속한 진단 검사 진행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 외부에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돌입했다.

오는 27일부터는 유럽 출발 입국자에 이어 미국 출발 입국자도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적용한다.
미국은 유럽에 비해 인구 대비 확진자 수, 입국자 대비 확진자 수가 낮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입국 확진자가 많고, 증가 속도가 빨라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결정했다.

26일부터 인천공항에서 운영을 시작한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공항의 특성을 이용한 검역 공간이다.

여객터미널 외부의 개방된 공간에 설치돼 오염원 해소에 따른 소독 필요성이 없어 검체 채취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제1터미널의 경우 교통센터 1층 외부에 설치했다. 2터미널은 1층 단체버스 탑승장에 마련됐다.

1·2터미널에 설치한 텐트형 검사부스는 각각 10개씩(안내소 2개, 검체채취 8개), 컨테이너 4개(비품, 휴식)가 세워졌다.

개방형 진료소에서 1시간에 12명을 대상으로 검체 채취가 가능해 검사 속도가 선별진료소보다 6배, 승차 검진(드라이브스루)보다 2배 정도 빠르다. 일반 선별진료소는 1시간에 2~3명,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은 1시간에 6~8명의 검체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유럽을 출발한 외국인 입국자와 미국 출발 단기체류 외국인을 검사 대상으로 운영한다.

하루 최대 2000명 정도를 검사할 예정으로 각 진료소에는 공중보건의사 10명, 자원봉사 간호사·임상병리사 31명, 군 지원 인력 35명, 건강보험공단 직원 8명을 배치했다.

한편 유럽·미국 출발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무단이탈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자가격리 위반을 '코드제로(코드0)'로 분류해 경찰이 긴급 출동하고 외국인은 강제출국시킨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