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작전사령부는 남방한계선(GOP)과 민통선 구간 내 야생멧돼지 출몰 서식지역을 대상으로 민·군 합동 총기포획을 재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9일 동계 기상 등을 고려해 야생멧돼지 총기포획을 중단한 지 3개월 만이다. 그동안 군은 민간 엽사에 의한 총기포획 활동에 대해 출입·안내·안전 조치 등을 지원하면서 ASF 확산 방지를 위한 포획 틀, 트랙을 활용한 포획 활동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최근 강원, 경기 북부 일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개체 수가 증가하고 봄철 번식기를 맞아 야생멧돼지가 남하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환경부 요청에 따라 ASF 확산 차단을 위한 군 총기포획 시행 지침을 지난 13일 하달했다.


 재개된 합동 총기포획은 민간 엽사 외에 군 포획인력, 감시장비 운용요원 등이 추가 편성돼 야간작전 위주(야생멧돼지 먹이활동 시간)로 시행된다. 지작사는 지난해 민·군 합동 포획조치 경험을 토대로 예상 이동로, 출몰지역을 총기포획 지역과 포획틀 운용 지역으로 구분하여 포획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총기포획 조치는 파주, 철원, 양구, 인제, 고성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 군단장 지휘하에 실시되며, 환경부 통제에 따라 ASF 양성이 지속 발생하는 연천과 화천 지역은 광역울타리 설치 및 보강, 환경 및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포획틀만 운용된다.


 지작사는 지난해 10월15일부터 현재(17일 기준)까지 군 병력 1800여명을 투입해 2570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했다. 또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해 도로방역, 이동통제초소 및 농가초소 운영 등의 대민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지작사는 이번 민·군 합동포획팀 운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포획조치지역 일대에 대한 민간인 출입통제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19 청정지역인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포획 활동이 진행되는 만큼 출입하는 민간 엽사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해 체온 측정, 문진 작성 등 개인방역 절차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