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TF)'을 발족한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이날 본청에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발족한 데 이어 인천 등 각 지방청에도 특별수사단을 꾸리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26일 특별수사단을 발족하고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특별수사단은 사이버안전과가 주축이 되며 여성청소년과와 청문감사담당관실 등이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사이버 범죄 전문수사관들이 빈틈없는 수사를 하되 피해자 보호·지원 기능은 다른 전문부서가 맡는 방식이다.

특별수사단은 올해 말까지 운영될 예정으로 이 기간 각종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음란물 유통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해 불법 영상물 생산·제작·유통·매매에서부터 수익의 취득·배분에 이르기까지 전모를 철저히 밝혀낼 예정이다.
이밖에 불법 영상물이 사이버 공간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유관 기관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은 이날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취재진에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란 말을 남겼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