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인천 동구가 미추홀갑 선거구에 편입됐지만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한 안내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보가 부족한 탓에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저조하거나 '깜깜이' 선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동구선거관리위원회(이하 구 선관위)는 '선거구 변경 안내' 현수막을 각 동마다 1개씩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역 주민들이 선거구 관련 문의를 잇달아 해오자 선거구 변경 안내를 하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했다.


기존 중구·동구·강화·옹진군 선거구였지만 다음 달 치러질 총선부터 동구가 분리돼 동구미추홀구갑으로 바뀌었다.

선거구 변경을 안내하기 위해 구 선관위는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동구에 노인 인구가 많은 만큼 또 다른 홍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동구의 경우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전체 인구에 차지하는 비율은 21.6%에 달한다. 길거리에 현수막으로 홍보하는 방식보다는 안내문을 통한 방식이 전달력이 높다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동구 주민 김영난(64)씨는 "이미 바뀐 선거구에 대해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관련 내용에 대해 안내라도 자세하게 해야 한다"며 "현수막만 붙여둘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행정복지센터 등에 안내문이라도 붙여두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동구의 한 구의원은 "현수막에 적힌 글씨 크기도 작다 보니 멀리서 보면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도 있다"며 "내용 또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안내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보가 부족한 데다 코로나19로 예비후보들의 거리 유세가 어려워지면서 최근까지도 선거구가 변경되기 전 후보들을 찾는 동구 주민들도 있다.


김모(62)씨는 "선거구가 바뀐지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도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준영 미래통합당 후보를 찾는다"며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뀐 후보자들 얼굴도 모르고 투표소에 들어갈 판"이라고 꼬집었다.

구 선관위 관계자는 "주민들이 많은 곳을 선정해 선거구 변경과 관련해 현수막을 건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선거구 변경에 대한 안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