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표 얻어 득표율 63.03% 기록
김용모 후보 93표 차이로 따돌려
"체육인 화합·소통 힘쓸것" 소감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 당선인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 당선인

"재선거까지 치르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체육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감사하다. 인천 체육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나의 진정성을 알아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김용모 후보에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규생(65) 전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역사적인 첫 민간인 인천시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규생 당선인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인천시체육회장 투표에서 225표(63.03%)를 얻었다.

기호2번 김용모 후보는 132표(36.97%)를 얻는데 그쳤다.

이규생 첫 민선 인천시체육회장은 2023년 1월까지, 3년 동안 인천시체육회를 이끈다. 

이날 투표에는 선거인 379명 중 357명(94.2%)이 참가했다.

사실 이규생 당선인의 소감처럼 이번 선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1월8일 선거에서 당시 강인덕 후보가 당선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관리규정 위반으로 같은 달 30일 '당선 무효 및 체육 단체 활동 2년 제한' 결정을 내리면서 치러지게 된 재선거에 다시 도전, 이번에는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규생 당선인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송영길 시장이 2개월 후 그를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에 전격 발탁하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고, 2014년 2월 사무처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3년 넘게 인천 체육계를 이끌었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집행위원, 인천유나이티드 이사,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이사 등도 역임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택시를 몰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조합 활동에 뛰어들어 1990년 6월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의 아픔을 겪었고, 이 때 대학 울타리를 넘어 노동현장에 뛰어든 송영길 전 인천시장을 만나 '동지'가 됐다.

2014년 6월 인천시장 재선에 실패한 뒤 2016년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인천 계양구을) 배지를 다시 달며 부활한 송영길 의원과는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송 시장이 2014년 6월 인천시장 재선에 실패한 이후 봉사활동에 전념하던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박남춘 인천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재선거에서 '체육은 강하게 시민은 즐겁게 그래서, 이규생'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선수와 동호인의 재활 치료 등을 돕는 '인천스포츠재활센터 설립'이 1호 공약이다.이 아울러 '체육재정 안정화, 자체 재원 마련 기반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선거운동을 벌었다.

이밖에 인천시청과 인천시체육회 직장운동부의 통합과 지도자·선수 처우 개선을 뼈대로 한 '인천시민스포츠단 창설'도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이 당선인은 "무엇보다 체육인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힘쓰겠다. 또 약속드린대로 시체육회 사무처 조직을 시민과 체육인 중심의 서비스 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 또 민선 체육회장 시대 가장 중요한 현안인 체육재정 안정화를 위해 인천시와 시의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재선거(94.2%) 투표율은 지난 선거(98%)보다 다소 낮았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