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유입' 차단에도 전력을 쏟아야 할 때다.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언제든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우려를 낳는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줄고 있지만, 해외 유입 환자는 오히려 급증 추세이다. '인천국제공항 방역'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유럽 입국자 10분의 1 이상에서 기침·발열 등 '유증상자'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음을 말해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하루 동안 유럽발 항공편 6편에서 1442명이 입국해 이중 152명은 기침·발열 등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인천공항검역소 격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무증상자 1290명에 대해선 임시생활시설로 옮겨 검사를 마쳤다. 현재 유럽에서 확진자는 17만여명에 달할 만큼 폭증하고 있다. 국내 입국 코로나19 확진자를 대륙별로 보면 지난주 유럽 58명, 미주 15명이었다가 22일 하루에만 유럽 6명, 미주 8명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현재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겐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지만, 미주 출발 입국자들은 통상적인 절차만 밟고 있다. 그런데 미주 확진자가 유럽보다 많아진 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미국에선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한다. 미국발 국내 입국자들을 허투루 여겼다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지 못한다는 지적을 방역 당국은 새겨 들어야 한다.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신천지교회'처럼 문제를 크게 키우게 된다. 정부에선 명분과 실리를 따질 형편이 아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공항 인근에 임시생활시설을 확충해 격리 대상자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SK무의연수원과 코레일인재개발원 등 8곳에 1천여실을 운영중이지만, 입국자 상당수를 14일간 자가격리하기엔 태부족한 상태다. 물론 장기적으론 인천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선 외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최근 해외 역유입 환자의 급증 추세를 감안할 때 정부는 신속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