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마음으로 "자연 담은 비누 만들었어요"
▲ 미추홀구 노인인력개발센터 시장형 노인 일자리 '자연담향' 참가 어르신들이 비누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미추홀구 노인인력개발센터

 

▲ ◀ 자연담향 제품

 

 

▲ ◀ 자연담향비누선물 세트


5년전 '자연담향' 천연비누 브랜드 출시

어르신들 아이들과 체험학습 운영·교류

가족에 권할 수 있는 제품 '자부심' 느껴

목원대 산학협력단과 만든 '황련해독탕'

모든 비누에 성분 함유 … 민감 피부에 효능


최근 천연재료를 활용한 천연비누와 화장품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유해 성분이 없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고 모든 계층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미추홀구 노인인력개발센터는 5년 전 '자연담향'이라는 천연비누 브랜드를 출시하고 시장형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비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피부 특징별 제품부터 디퓨저, 차량용방향제까지 판매한다.

시중에 나온 제품들만큼 우수한 질을 자랑할 뿐 아니라 제품 종류도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미추홀구 노인인력개발센터의 노인 일자리 사업단 자연담향은 어르신들이 단순히 비누 제작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을 상대로 비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어르신들과 어린 세대의 교류가 부족한 현대사회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믿을 수 있는 천연재료를 활용한 자연담향

자연담향의 모든 비누에는 '황련해독탕'이 들어가 있다. 황련해독 성분이 들어간 한방비누는 자연담향과 목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개발한 제품이다. 2014년 민감성 피부에 활용 가능한 화장품 소재 효능 평가를 거쳤다.

황련해독 한방비누에는 황련과 황금, 황백, 치자 등 4가지 약재가 들어가 있다.

이를 알맞은 비율로 배합해 아토피성 피부와 민감성 피부에 좋은 저자극 한방비누를 생산하는 것이다.

자연담향 대표 천연비누로는 지복합성 피부에 적합한 진주비누와 민감성 피부를 위한 순아기비누, 건성피부를 위한 천연한방비누, 여드름 피부에 좋은 원료를 사용한 어성초비누, 각질제거에 탁월한 곡물영양비누 등이 있다. 어르신들은 자식과 가족들에게도 맘 놓고 권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비누에는 아들과 딸에게 주는 부모의 마음과 정성이 담겼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인터뷰 - 자연담향 고상혜 어르신]


"나이 들어서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큰 의미"

▲ 고상혜 어르신
▲ 고상혜 어르신

5년 전, 노인 일자리를 찾다가 우연히 자연담향 사업단에 들어오게 됐다는 고상혜(71) 어르신은 일주일에 두 번 미추홀구 노인인력개발센터 비누 작업장으로 출근한다.


비누 생산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교류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다. 특히 자연담향 비누가 지역에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도 잘 되다보니 더욱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고 어르신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비누 만들기 외에 동화책도 읽어주고 동요도 부르는 활동이 포함돼 있어 지역 어린이집들로부터 매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에는 직장도 다니고 남들처럼 사업체도 운영했다는 고 어르신은 수입을 떠나 나이가 들어서도 무언가를 한다는 게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고 어르신은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센터에 나와 비누도 만들고 동료들과 친구처럼 지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 어르신의 바람은 본보기가 되는 어른으로 남는 것이다. 그는 "나도 저렇게 늙어야지라는 귀감을 주는 노인이 되고 싶다"며 "힘닿는 데까지 계속 작업장에 나와 비누를 만들고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