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독재 '미시파시즘' 어디까지 뿌리내렸나
▲ 인천문인협회, 미소, 359쪽, 1만원

인천의 순수문예지 <학산문학> 봄호(통권 107호)가 나왔다. 이번호는 기획특집으로 '일상 속 미시파시즘, 그리고 문학'을 다뤘다.

김정현이 '폭력의 실체와 실재계의 윤리-이소호 캣콜링론'을 살펴보고, 인아영이 '소녀는 자라지 않는다', 권창섭이 '우리가 그림자의 속도로 무족영원할 수 없다면', 김의경이 '아르바이트 현장에 스며든 미시파시즘'을 통해 분석했다.

'이 계절의 작가'로 백무산 시인을 초대해 '열정의 언어, 저항의 언어'를 주제로 문학강좌를 열고, 그의 신작 시 '인월장에서', '비 온다', '이유', '회령', '몸의 명상'과. 자선 시로 '히말라야에서', '슬픔의 물밑', '눈이 부셔', '기억의 주형', '무소유'를 소개한다. 평론가 고봉준의 '백무산 작품론'으로 '존재와 허기-백무산의 신작시 읽기'를 실었다.

기획 좌담 '인천작가의 작품을 읽다'는 마지막편이다.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장의 사회로 양재훈 평론가, 이병국 시인, 정우신 시인이 인천지역 작가들이 발표한 작품들을 리뷰했다.

기획 연재 '윤미애의 발터 벤야민을 만나다'는 독일 문예비평가 벤야민과 독일 시인이자 극작가인 브레히트와의 만남을 다뤘다. '황유원의 작가의 술'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유명한 시 '달 아래서 혼자 술을 마시다(月下獨酌)'와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다(把酒問月)'를 통해 '달, 그림자, 그리고 혼술의 대가'를 들여다봤다.

'Culture 대담'은 우다영 소설가와 전영규 평론가가 '우리의 우연한 만남이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작 시·소설·수필·아동문학 외에 '학산 북카페'에는 박세미의 '쓰는 상태에 머무르는', 송지현의 '유예되었네', 이지은의 '함께 살아가기 위해 궁리하기', 류인채의 '사물의 소리를 듣는 귀' 등을 실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