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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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스틸컷. /사진제공=영화진흥위원회
▲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스틸컷. /사진제공=영화진흥위원회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시름하는 2020년. 지금을 살고 있는 누군가가 3년 전으로 돌아가 무슨 조치를 취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서 시골의 한 마을 이토모리는 갑작스런 자연재해로 어느 날 폭발한다. 이곳에 살고 있던 여고생 미츠하를 포함해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된다.

도쿄에 사는 타키는 이 사고가 있기 전부터 미츠하와 서로 몸이 뒤바뀐다.

타키는 둘이 뛰어 넘는 것이 도쿄와 이토모리라는 공간 뿐 아니라 3년의 시간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곧 깨닫는다.

이어 3년 전으로 돌아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미츠하를 만나고 그녀와 주민들을 재해로부터 지킨다.

'너의 이름은'은 우리의 시간과 인생이 하나의 인연으로 이어져 얽히고 끊어짐을 반복하며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난다는 서사를 담고 있다.

여기에 지진 등 몇 번의 대참사를 겪으며 국민과 국토를 잃어 온 일본인의 슬픔과 회환이 배어난다.

시공간을 뒤틀면서라도 지켜내고 싶은, 잃은 자들에 대한 절절함.

이 상실감이 신카이 감독 특유의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작화를 배경으로 오롯이 떠오른다.

타키가 미츠하를 구하고 먼 미래에 어떻게든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은 다시는 재난과 재해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인간 본연의 다짐이기도 하다.

2017년 개봉해 국내 관객 371만명을 동원했던 '너의이름은'은 신카이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 '날씨의 아이'와 함께 2020년3월26일 CGV아이맥스 인천점을 비롯한 전국 17개 상영관에서 재개봉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특별 상영료 1만원에 관람 할 수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