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3주 매출 20% ↑
책 대출건수 두달새 1.5배
'비대면 소비' 더 성장할 듯
▲ 18일 인천 선학경기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가용 안에서 물건을 주고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에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18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호수 공원 주차장. 자가용이 들어오더니 야외에 마련된 북 드라이브 스루 앞에 멈춰 섰다. 곧바로 차량 창문에서 팔이 쑥 나왔다. 운전자는 무인 대출·반납기에 미추홀도서관 회원증을 찍은 뒤 미리 신청해 뒀던 책이 나오자 차 안으로 가져갔다.

청라국제도시에 사는 김모(38)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서점 방문이 꺼려지는데 이렇게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도 책을 빌릴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북 드라이브는 온라인에서 대출 예약한 책을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도 수령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인 도서관들이 휴관에 들어가면서 대면 접촉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북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도 증가하고 있다.

미추홀도서관에 따르면 1월 대출 건수는 350권이었고 2월은 408권, 3월은 17일까지 524권으로 크게 늘었다.
맥도날드 등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기존에 운영해왔던 비대면 서비스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는 3주간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구매액도 3주간 약 12% 늘어났다고 맥도날드 측은 설명했다.

드라이브 스루는 코로나19 검체 검사에도 활용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달 초부터 연수구 선학경기장 주차장 내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시민은 차에 탄 채 문진과 체온 측정, 검체 채취를 할 수 있어 다른 사람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할 수 있다.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차량 1245대가 방문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우혁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존에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한 비대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처럼 진료 현장에 적용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왔던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안전을 추구하는 심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