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체육계 전반 활력 잃어
가처분 여부 겹쳐 현장 관심 미지근
오는 24일 인천시체육회장 재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14일 등록을 마친 이규생(기호1번), 김용모(기호2번) 후보는 15일부터 23일까지 선거운동을 벌인다.

선거운동은 후보 본인만 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체육계 전반이 활력을 잃은 상태인데다 재선거이다 보니 관심이 이전만큼 뜨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사회적으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상황이라 후보들이 무조건 선거인을 찾아가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강인덕 후보에게 투표했던 일부 체육인들의 관심은 현재 진행 중인 재선거보다 강인덕 전 당선인이 신청한 '선거관리위원회 당선 무효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에 대해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더 쏠려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재선거는 일정대로 진행되지만, 만약 인용하면 강 전 당선인이 다시 회장으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단될 수도 있는 재선거에 당장은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선거인 A씨는 "이번 재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우선 지금은 기각이든 인용이든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빨리 내려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선거인 B씨는 "솔직히 처음 우리 체육인들 손으로 체육회장을 뽑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어 지난 선거 당시엔 관심이 매우 컸다. 그런데 불미스런 일로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지금은 마음이 전 같지 않다. 의욕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선거를 앞둔 인천 체육계는 겉으론 고요하면서도 내부적으론 다소 뒤숭숭하다.

일단 선거관리규정상 재선거를 일정대로 치러야하는 인천시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만 이런 분위기와 상관없이 해당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후보에게 받은 공약자료집을 17일 선거인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또 각 후보가 제작한 자체 홍보 동영상을 인천시체육회 홈페이지에 게시해 선거인들의 선택을 돕는다.

선관위 관계자는 "재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선거인 380명 전원에게 직접 연락해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또 준법 선거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