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제포옹·입맞춤' 논란
여성 의원, 단체 대화방에 알려
남성 의원,의원들 앞에서 사과
안양시의회 여야 남녀 의원들 간 '입맞춤' '포옹' 등 성추행 논란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노래방에서 남녀 의원 간 성추행 논란이 불거질 당시 그 자리에 안양시 공무원들도 있었다.

16일 안양시의회와 일부 시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5일 제251회 제2차 본회의가 끝난 뒤 모 상임위 일부 의원들이 만안구의 한 호프집에서 만찬을 가졌다.

A시의원(여성)이 이 자리에 뒤늦게 합류했고, 3명의 남녀 의원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호프집에서 1차를 마친 뒤 2차로 인근의 노래방으로 4명의 의원(남녀 각 2명)이 자리를 옮겼다.

노래방에는 안양시 공무원 2명도 동행했다.

A시의원이 노래방에 들어서면서 먼저 입실한 남성 시의원이 여성 시의원과 소파에 앉아 포옹하는 것을 목격했다. A시의원은 테이블에 있던 컵을 들어 둘에게 물세례를 퍼부으며 "도대체 시의원으로서 말도 안되는 무슨 해괴한 짓이냐"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소파에 있던 남성 시의원이 A시의원을 힘으로 제압해 강제로 포옹하면서 얼굴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황한 A시의원이 남성 시의원을 밀쳐내며 강하게 항의했으며, 이 과정을 공무원 2명이 목격했다.

A시의원은 성추행 사실을 SNS 시의원 단체 대화방에 올렸고,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남성 시의원이 소속 상임위 전체 의원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B시의원은 "A시의원이 고민 상담을 해왔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될 사안으로 보여 전문기관에 도움 요청 등을 권유했다"고 했다.

A시의원은 "지난 일인데 왜 꺼내냐. 남성 시의원이 당시 사과해 용서했다"고 했다.

남성 시의원은 "나는 명백히 성추행 한 사실이 없다. 술에 취하지도 않았다. A시의원에 사과한 것은 다른 내용으로 했다"고 반박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