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해진 라인업에
관객 60% 타지서 찾아와
올 단독 유치 해외작 7개
야외 무료공연도 계획
세계 사랑받는 예술도시 꿈
 

코로나19로 주춤하긴 하지만 아트센터인천은 올해 보다 더 강력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특히 하반기에 단독 공연과 독창적인 기획을 풍성하게 마련한 아트센터인천의 이종연 운영준비단장을 만났다. 지난 1월 새로 부임한 그는 인천시 문화예술과에서 문화예술행정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세계적인 예술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관 2년차, 본격 사업 추진할 중요한 시기

이종연 단장에게 2020년은 특별하다. 2018년 11월에 개관한 이후 1년여가 지난 지금, 본격적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리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한 때라고 생각한다.

"아트센터인천은 인천시와 경제청에서도 중요한 문화예술 인프라입니다. 특히 아직 2단계 사업 추진이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어 거시적 차원의 종합적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이렇게 중차대한 때에 취임한터라 부담을 느낀다는 이 단장은 한편으로 앞으로 성장할 아트센터인천에 대한 의욕과 기대감이 커보였다.

"송도국제도시는 이미 국제적인 수준의 감각을 갖추고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창조하는 지역입니다. 그 중심에서 아트센터인천이 견고하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독창적인 문화예술을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

 



#기대해도 좋을 2020 라인업

아트센터인천이 개막작으로 준비 했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고음악 연주단체다. 비록 코로나19로 당초 계획했던 때에 공연이 열리지는 못했지만 추후에라도 다시 기회를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는 오직 아트센터인천에서만 단독으로 진행하는 공연이 넘쳐 납니다. 6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국내 첫 리사이틀이나 파비오 비온디가 이끄는 이태리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가 7월 열리는 등 총 7개 해외 작품을 계획했지요."

국내에서 드물게 클래식 전용홀을 갖춘 장점도 적극 살릴 예정이다.

"음향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이러한 공간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수 있는 사운드에 역점을 둔 프로그램들이 집중 포진됐습니다. 글로벌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외 우수 프로그램부터 대중적 클래식까지 연간 60회 이상의 기획공연을 개최하려 합니다."

이 단장은 클래식을 어려워하거나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올해 클래식 대중화를 모색하려는 목표도 세웠다. 각종 페스티벌이나 해설음악회, 콘서트오페라처럼 장르의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클래식 마니아는 물론, 클래식 입문자, 대중음악 수요층 등 다양한 관객층을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어요. 또한 미취학 아동, 어린이와 청소년,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 공연도 준비 중입니다. 클래식 전용홀인 콘서트홀 외에 다목적홀과 6월부터는 야외광장을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무료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더 이상 인천이 문화예술공연 유목민이 아니길

문화의 불모지라고 불리던 인천에 아트센터인천이 들어서며 타지 수요가 인천으로 오는 역유입 현상이 일어났다.

"우수 공연 시 서울이나 경기에서 오는 비율이 60%정도가 됩니다. 그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인천시민들이 공연 보러 서울로 경기도로 이동했으니까요."

관건은 좋은 공연을 유치하는 힘에 있었다. "누구나 보고 싶고 어디라도 달려오고 싶은 작품을 유치하면 사람들을 인천으로 끌어 올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올해 더욱 막강해진 아트센터인천 라인업을 바탕으로 인천이 아시아의 경제 중심지를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예술도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