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인생 2막 "사회적 책임 다합니다"
▲ 대한노인회 과천시지회 산하 29개 경로당 회원들이 친목 도모 및 건강증진을 위해 실버경연대회를 열고 평소 갈고 닦은 장기자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노인회 과천시지회


치매예방·교육·실버경찰 등 활동
1사 1경로당 후원…골프·한궁 경연
이웃돕기 앞장…노인대 강좌 운영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과천시지회는 작지만 강한 지회로 알려져 있다.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을 잠시 쉬고 있지만, 지회 산하 29개 경로당과 2000여명의 회원이 1년 내내 바쁘게 움직인다.

인구수가 적다 보니 타 지자체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퇴직한 고위직 공무원, 군인 장성 등 고학력 출신 어르신들이 많아 '재능나눔 지원사업'이 활발하다.

자살예방, 치매예방 상담 130명, 컴퓨터 교육 40명 등 총 170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도 자랑거리 사업 중 하나다.

나눔도우미, 문원사랑, 청계아트, 그라운드골프 등 4개 자원봉사클럽이 구성돼 활발히 활동 중이다.

"노인이 젊은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 클럽 설립 취지다.

노인자원봉사클럽과는 별도로 '과천시실버경찰봉사대'를 결성해 매월 거리캠페인과 어린이지킴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과천시지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1사(社) 1 경로당' 후원 협약사업이다.

경로당과 기업체 및 단체와의 물질적·정서적 지원 협약을 통해 지역 내 나눔과 효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과천지회는 지금까지 총 15개 후원사가 22개 경로당과 협약을 맺고 부식비와 쌀 제공, 중식 지원, 경로당 청소 등을 후원하고 있다.

경로당 활성화 사업도 주목된다.

매주 3회 이상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직접 밥을 해서 함께 점심을 먹는 '우렁각시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환경개선사업으로 노후집기 교체, 시설보수, TV·냉장고 등 물품구입을 통해 경로당을 내 집 안방처럼 편안하게 누구나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지회는 열악한 재정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29개 전 경로당이 돼지저금통에 한 푼 한 푼 모은 돈 400만∼500만원을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기관에 기부하거나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다.

지난해 12월16일엔 과천시에 성금 5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장애인 직업 적응훈련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문원도서관 내 '북카페 나무그늘'과 '부림지역아동센터' 이용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그 밖에 경로당 회원 간 친목 도모 및 건강증진을 위해 매년 실버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문원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리는 그라운드골프와 한궁 2개 종목에 경로당 회원 400여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데, 올해로 10년째다.

또 사기 진작책으로 과천시노인의 날 행사, 문화역사 탐방, 선진지 견학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로당별로 매주 '노래교실', '요가교실' 등을 열고 있다.

특히 1986년에 설립된 지회 부설 노인대학은 학생이 200명으로 9개 강좌로 운영되고 있다.

민요, 가요교실, 교양댄스, 스포츠댄스, 하모니카, 자서전 쓰기, 요가, 라인댄스, 근력운동으로 매주 화·목·금요일에 진행된다.

매년 신입생 70명을 받고, 재학생 130명은 다시 입학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매년 수료식 때마다 한 해 동안 배우고 익혔던 실력을 발표한다.

학생들은 2019년 9월 '2019 대한민국 실버안전페스티벌' 교양댄스 부문에 출전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