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등에 마스크 놓고 간 시민 잇따라…취약계층에 재기부
시민이 마스크와 함께 놓고 간 손편지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한 지체 장애인이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며 마스크를 파출소에 놓고 간 사실이 알려진 뒤 시민들의 착한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30분께 부산 동래구 충렬지구대에 한 시민이 마스크 48매와 간편 식품을 놔두고 갔다.

    이날 오전 10시께는 수영구 광민지구대 출입문에 한 여성이 수제 면마스크 11장이 든 비닐봉지를 놓고 사라졌다.

    같은 날 낮 12시 50분께는 40대 남성이 사하구 장림파출소를 방문해 "평소 고생하는 경찰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마스크 61매를 기부했다.

    시민의 마스크 기부가 잇따른 건 지난 14일 언론보도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13일 한 20대 남성이 강서구 신호파출소에 마스크 11장과 사탕, 손편지가 든 노란 봉투를 놔두고 달아나듯 사라진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시민이 놓고 간 마스크, 간편식품이 든 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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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인 그는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며 "부자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고 편지를 써 작은 반향을 일으켰다.

    부산경찰청은 기부자의 진심 어린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감사장과 함께 격려품을 전달했다.

    부산경찰청은 시민이 기부한 마스크를 일선 경찰관에게 지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마스크 나눠 쓰기 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시민이 기부한 마스크 전량을 복지센터에 전달하기로 했다.

시민이 파출소에 놓고 간 면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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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경찰관이 기부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도 소외 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15개 일선 경찰서 직원 기부와 자체 예산으로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6천여개를 구입해 아동, 노인, 장애인 등 1천542명에게 전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시민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마스크 나눠쓰기 운동이 퍼져 힘든 시기에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너무 작아서 죄송합니다' 한 장애인이 놓고 간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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