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표 피아니스트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내달 11일 성남아트센터베토벤 소나타 3부작 연주
▲ 피아니스트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 /사진제공=성남문화재단


피아노의 여제,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정신적 후계자, 러시아 피아니즘의 적통….


러시아 대표 피아니스트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75세의 노대가인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4월1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8년 첫 내한공연에서 원숙하고 기품있는 슈베르트 곡을 들려줬던 레온스카야는 이번 공연에서 2020년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의 곡을 선택했다. 그녀는 평생 동안 탐구했던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3부작 30번, 31번, 32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 3부작은 피아노 소나타 역사에 있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다. 음악적으로나 기교적으로 매우 난해해 연주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레퍼토리로 손꼽힌다. 베토벤이 청력상실과 건강악화, 조카 양육권 분쟁 등의 고통을 겪던 시기에 완성한 작품으로, 이전보다 한층 성숙하고 인생을 달관한 듯한 태도가 담겨있다.

레온스카야는 "베토벤 최후의 피아노 소나타 3부작은 저마다 다르고 웅장하며, 각각 다른 세계를 이루고 있다"면서 "음악가들은 위대한 천재들의 음악과 함께 성장하는 행운을 누린다. 위대한 작품은 우리 안에 살아가고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악기에 통달하도록 가르치고 마침내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1945년 옛 소련 조지아 트빌리시 태생의 레온스카야는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한 유대인 어머니의 도움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18세에 에네스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모스크바 음악원 재학 중에는 롱티보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그는 1978년 오스트리아 빈에 정착한 후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했다.

레온스카야는 냉전시대 소련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1915~1997)의 정신적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그의 조언과 가르침을 받은 것은 물론 그와 수많은 듀엣 연주를 했다.

2006년에는 오스트리아 문화계 관련 수상 중 가장 높은 영예인 십자가 훈장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조지아 티빌리시에서 The Priestess of Art의 영예를 안았다. 라벨, 드뷔시, 에네스쿠를 연주한 음반 'PARIS'로 인터내셔널 클래시컬 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독주 음반상(2014년)을 받기도 했다.

관람료는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이다.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www.snart.or.kr)와 인터파크티켓(ticket.interpark.com)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